얼굴에 난 오돌토돌 좁쌀… 정체는?

이채리 기자 2023. 7. 1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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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난 오돌토돌한 돌기는 피지 덩어리나 초기 여드름으로 생각해 짜려 해도 대부분 잘 제거되지 않는다./사진=2019년 대한피부과학회지 논문 “A Case of Eruptive Syringoma on Forehead in a 9 Year-old Boy”
얼굴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나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좁쌀 같은 알갱이가 생기면 거울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 피지 덩어리나 초기 여드름으로 생각해 짜려 해도 대부분 잘 제거되지 않는다. 작은 좁쌀처럼 나타난 것은 피지샘증식증, 편평사마귀, 한관종, 비립종이 대표적이다. 모두 모양이 비슷해 일반적으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유사하지만 상이한 증상을 가진다.

◇피지샘증식증

사진=헬스조선DB
피지샘증식증은 주로 40대 이후 중노년층의 이마에 많이 나타난다. 2~6mm 정도 크기로 모공 주위가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이다. 속은 기름 덩어리로 채워졌고, 심한 지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돌기는 노란색(황색)을 띠며 중심부가 배꼽 모양의 분화구처럼 함몰된 형태를 보인다. 이마나 뺨에 많이 나고, 불규칙하게 흩어져 발생한다.

피지샘증식증의 원인은 피부 노화로 인한 피지선의 이상 증식이다. 흔히 중년에 갑자기 생긴 여드름으로 착각해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방치했다가 피지샘증식증이 얼굴 전체를 덮을 정도로 많이 심해져 내원하는 환자도 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피지샘증식증은 미세 침 고주파, 레이저 등을 활용해 치료한다.

◇편평사마귀

사진=헬스조선DB
편평사마귀는 둥글게 나타나는 다른 돌기와 달리 표면이 칼로 자른 듯 납작하다. 직경은 2~4mm 정도의 크기로 얼굴에 주로 나타나지만 등, 목, 가슴 등 몸 곳곳에 흩어져 번지는 경향이 강하다. 오래 방치하면 갈색으로 변해 검버섯과 비슷해 보인다.

편평사마귀는 유두종바이러스(HPV)를 원인으로 나타난다. 직·간접적 접촉을 통해 타인에게 전염시키거나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질 수 있다. 가족 중에 편평사마귀 보유자가 있다면 수건이나 세안 도구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편평사마귀가 의심되면 즉시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병변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치료는 레이저 제거나 냉동치료, 수술적 제거 등을 통해 진행한다.

◇한관종

사진=헬스조선DB
눈가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생겼다면 한관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관종은 땀이 나오는 통로인 땀샘에 생긴 일종의 종양이다. 1mm 미만의 작은 돌기로 살구색이나 홍갈색을 띤다. 주로 3~40대 여성의 눈가에 잘 생기며 간혹 뺨이나 이마에 생기기도 한다. 마치 개구리알처럼 알갱이가 들어있는 것 같이 몇몇에서 수십 개까지 다발성으로 생긴다. 작은 돌기 속에 물이 차서 피로 등 몸 상태나 계절에 따라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한관종의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예방법 또한 없어 제법 까다로운 질환이다. 또 뿌리가 매우 깊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재발률이 매우 높다. 집에서 바늘로 터뜨리거나 손톱으로 짜지 말고 피부과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손으로 함부로 짜거나 뜯었다간 2차 감염, 색소침착, 흉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한관종은 레이저, 화학 박피술, 전기소작술 등을 통해 치료한다.

◇비립종

사진=헬스조선DB
비립종은 건들면 ‘톡’ 나올 것 같은 흰색 알갱이의 돌기다. 직격 1~2mm로 둥근 형태를 보이며 눈 아래에서 잘 발생한다. 한관종이 살색에 가깝다면 비립종은 흰색 알갱이가 들어있는 모양이다. 피지나 각질 덩어리가 피부 속에 쌓여 나타나기 때문에 좁쌀 여드름과 모양이 비슷하다. 특히 얼굴, 특히 볼(뺨)과 눈꺼풀에 오돌토돌하게 보인다. 비립종은 짜서 나오지 않고, 구멍을 열어야 안의 내용물이 튀어나온다. 신생아의 50% 정도에서도 발견되지만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다만, 성인은 치료하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는 낭종(주머니 모양의 종양)이어서 생길 때마다 치료를 해주는 게 좋다.

비립종은 자연적으로 발생하거나 어떤 질환이 나타난 후에 발생한다. 후자의 경우 피부 손상에 따른 낭종으로 보는데, 물집 질환 부위, 피부 박피술 부위, 화상 등의 외상 부위 등에서 발생한다. 집에서 손톱이나 바늘로 제거했다간 세균 감염의 위험이 크고, 흉터가 생길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피부과에 방문해 제거하는 게 적절하다. 비립종 치료법으로 전기소작법, 탄산가스레이저 시술로 돌기를 태워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비립종을 예방하기 위해선 화장품이 남지 않게 깨끗이 세안하고, 눈가를 자주 비비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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