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원 한 명 때문에… 美 대사 62명 인준 발목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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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대표해 외교·안보를 책임지는 외국 주재 대사들의 인사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들이 공식 부임하려면 첫 관문인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이 미 국무부 후보자 표결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1년 8개월째 막무가내 고집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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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대표해 외교·안보를 책임지는 외국 주재 대사들의 인사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들이 공식 부임하려면 첫 관문인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공화당 소속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이 미 국무부 후보자 표결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1년 8개월째 막무가내 고집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상원에 계류된 전체 국무부 후보자 62명 중 38명은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본회의 인준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후보자 중 18개월이 넘게 기다린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폴 의원을 겨냥해 “후보자 자질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인준이 지연되고 있다”며 “그가 요구한 문서와 정보를 제공했지만 불행히도 그는 계속해서 모든 후보자 인준을 막는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이 때문에 미국의 안보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핵심 보직을 채우는 데 실패할 경우 이익을 보는 것은 오직 적들뿐”이라고 했다.
자유지상주의와 연방정부 최소화 등을 내세우는 폴 의원은 공화당내 대표적인 초강경 보수 우익 인사로 꼽이는 인물이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실험실설’을 주장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이같은 진실을 은폐했다고 주장해왔다. 정부기관이 코로나 연구 기록을 넘겨줄 때까지 국무부 지명자들에 대한 인준을 전면 보류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폴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이전에도 여러번 지연전략을 써왔다. 막판 수정을 요구하며 법안 통과에 제동을 거는 식이다. 우크라이나 지원, 러시아 제재,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방지, 국방예산 등의 법안 통과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원의원 한 명이 지명 표결을 막을 순 없겠지만 절차를 늦추는 건 가능하다”며 “민주당은 일반적으로 만장일치 동의로 승인되는 인선 과정에서 귀중한 시간을 사용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고 평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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