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모인 송도, 바이오 산업 전초기지로" [집+사람]
[한국경제TV 전효성 기자]
《인천 송도가 바이오 산업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개교하며 지역 내 젊은 인구가 늘어나는 효과도 함께 누렸다. 현재 송도는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세브란스 병원과 바이오 연구소 등 연세대를 중심으로한 2단계 개발 사업이 오는 2027년까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TV는 송도 개발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제갈원영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대표를 만나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송도 지역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지난 2008년 송도가 개발되기 시작할 당시, 인천시에서 송도의 원활한 개발을 위한 앵커 시설로 대학교를 유치하려고 했습니다. 연세대를 포함해서 여러 대학들에게 '송도로 와 달라, 우리가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제의를 했죠. 이후 연세대가 송도로 오는 것으로 결정이 됐죠. 당시 송도가 허허벌판인데도 불구하고 연세대가 오기로 결정을 했기 때문에, 연대에 지원을 하기 위해서 인천시와 경제청, 연세대가 함께 참여해서 만든 회사가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 회사입니다. 연세대를 돕기 위한 특수목적법인이죠. 수익 용지를 개발해서 번 돈으로 연세대 캠퍼스와 연구동 등을 짓는 구조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회사 설립 후 지금까지의 성과는. "지금까지 1단계 송도 개발 사업이 추진됐습니다. 회사 바로 건너편이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거든요. 1단계 사업 과정 중에 이 캠퍼스를 지어서 개교까지 이어졌죠. 저희가 인천 경제청로부터 땅을 조성 원가로 삽니다. 이 중에 수익 용지가 있거든요, 아파트를 짓는다든지 상가를 분양한다든지 수익 용지를 개발해서 나온 수익금으로 연세대를 캠퍼스를 짓고 지원을 하는 거죠. 1단계에서는 송도 국제 캠퍼스가 문을 열 수 있도록 한 것이고, 앞으로 2단계 사업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Q. 지금까지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난관이 많았을텐데. "사실 1단계 수익 사업 진행할 때가 경기가 안 좋았어요. 2012~2013년 이 무렵인데, 아파트 분양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을 내는데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세대와 약속한 내용을 다 이행을 했다는 점이죠. 어려운 시기를 잘 거쳐서 지금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문을 열 수 있었고요, 현재 대학 신입생 전체가 여기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약대가 대학원까지 와있고, 일부 특수대학원까지 와있습니다. 현재 6천명 이상의 젊은 대학·대학원생이 이곳에서 생활을 하거든요. 10여년 넘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된 결과, 연세대를 기반으로 송도가 지역에서 기반을 틀 수 있었다고 보고요, 이 부분에서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2단계 사업에선 어떤 방식의 개발이 이뤄지나. "2단계 사업은 수익 용지를 개발하는 사업을 통해서 세브란스 병원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현재 세브란스 병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요. 그 다음에 연세대에 바이오 관련 연구소 8동을 지을 예정입니다."
Q. 2단계 사업의 수익 사업에는 어떤 것이 포함돼 있나. "10월에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 단지가 있어요. 이 역시 경제청으로부터 땅을 매입을 한거죠. 아파트가 2,750세대, 오피스텔을 550세대, 총 3,300세대를 분양할 예정입니다. GS건설과 제일건설 두 업체가 시공사로 선정됐죠. 여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약 5천억원 정도 세브란스 병원과 연세대 연구소를 짓는데 지원할 예정입니다. 단지는 맞은편에 송도 세브란스 병원이 들어서고요, 송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워터프론트 호수'가 단지 주변을 지나갑니다. 그리고 2032년에 송도 트램이 개통될 예정인데요, 트램이 세브란스 병원을 지나서 아파트 단지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인천 지하철 테크노파크역이나 캠퍼스타운역까지 접근성도 높아질 예정입니다. 원래 3월에 분양하려고 하다가 10월로 미뤄졌는데 올해 송도에서 첫 분양이 아닐까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분양가는 수요자들께 큰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책정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대학병원과 바이오 연구소까지 들어선다면 송도가 '바이오 1번지'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될 것 같다. "이미 송도는 대한민국의 대표 바이오 산업 지역입니다. 여러 바이오 기업들도 송도에 많이 들어섰고요. 초격차 바이오 산업단지가 송도에 들어서게 될 텐데 그 일환으로 연세대도 바이오 관련 연구소를 통해 힘을 싣게 될 겁니다. 송도가 대한민국 바이오 허브가 되는데 일정 부분 기여를 하는 거죠. 또 연세대에서 양성된 우수한 인력들이 송도에서 바이오 산업을 이끌게 될 수도 있죠. 송도가 바이오를 발판 삼아 산·학·연이 어우러지는 지역으로 개발되는 거죠. 앞으로 7~8년 뒤면 송도의 또 한번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Q. 최근 채권시장이 상당히 어려운데, 개발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데 부담은 없었나. "개발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경제청으로부터 그 땅을 사야 되잖아요, 이 자금 마련을 위해서 자금 마련이 필요했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3차 브릿지론을 발행해서 사업을 추진했었습니다. 원래 수익 용지의 아파트 단지를 3월에 분양할 예정이었는데, 이게 10월로 늦춰지면서 4차 브릿지론이 필요해졌습니다. 그 금액이 5,100억원 정도였고요.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나 채권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 자금 마련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지난 6월 4차 브릿지론을 성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렇게 자금마련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현재 송도 개발 과정에서 사업성이 탄탄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수익 사업과 연세대 관련 사업 외에 추진하고 싶은 사업 포부가 있다면. "지난 1단계 개발 단계에서 미처 개발하지 못한 땅이 남아 있습니다. 연세대와 전철역 사이입니다.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송도 청년 특화거리'로 만들고 싶습니다. 이걸 위해서 인천 경제청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거든요. 송도 청년 특화거리를 인천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특화거리로 만들고 싶은 것이 꿈입니다. 아울러 연세대가 송도로 온 이후 인천에서 각종 지원활동을 많이 했거든요, 이제 연세대학교도 우리 지역사회에 뭔가 기여할 수 있는, 공헌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연세대가 우리 지역사회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제가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전효성기자 ze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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