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랑’ 전하는 오르가니스트 노선경, 세계 최고(最古) 콩쿠르 우승

김동규 2023. 7. 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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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니스트 노선경(28)씨가 영국의 세인트 알반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St Albans Organ Competition)에서 우승했다.

세인트 알반스 오르간 콩쿠르는 영국 오르가니스트 피터 허포드가 창설한 대회로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노씨는 제32회 콩쿠르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율리우스 로이브케의 오르간 소나타 '시편 94편'과 바흐의 코랄 '사랑의 예수님, 저희가 여기 있나이다'를 선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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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출신 연주자 우승 2번째, 한국인 수상자 6번째
노선경씨 “함께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오르가니스트 노선경씨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세인트 알반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1등을 수상했다. 사진은 노씨가 오르간 앞에 앉아 있는 모습. 노선경씨 제공

오르가니스트 노선경(28)씨가 영국의 세인트 알반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St Albans Organ Competition)에서 우승했다.

세인트 알반스 오르간 콩쿠르는 영국 오르가니스트 피터 허포드가 창설한 대회로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프랑스의 사르트르 국제 콩쿠르와 함께 오르간계에서 권위 있는 대회로 꼽힌다.

노씨는 제32회 콩쿠르의 마지막 라운드에서 율리우스 로이브케의 오르간 소나타 ‘시편 94편’과 바흐의 코랄 ‘사랑의 예수님, 저희가 여기 있나이다’를 선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상금으로 1만2000파운드(약 1980만 원)를 수상했다.

한국인 입상은 2001년 신동일(3위), 2011년 이가영(2위·존 맥카베상), 2013년 송지훈(피터 허포드 바흐상), 2017년 유소라(더글라스 메이상) 2019년 최규미(1위)에 이어 6번째다. 아시아 출신 연주자가 우승한 것은 최규미씨에 이은 두 번째다.

노씨는 연세대 교회음악과에서 오르간을 전공했다. 이후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악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라이프치히 국립음악대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이다.

노씨는 18일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도전한 콩쿠르 중 가장 규모가 컸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제가 작품 내용에 감동해 즐기며 연주했는데 관객과 심사위원들도 같은 마음을 느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신앙을 바탕으로 우리 삶을 사랑하고 예수님 사랑을 전하는 연주자’가 되는 게 저의 기도 제목이었다”며 “많은 분의 중보기도와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르가니스트 노선경씨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세인트 알반스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1등을 수상했다. 노선경씨 제공

노씨는 어렸을 때 교회에서 반주 봉사를 하며 예배와 늘 함께했다. 대학에 진학한 뒤 음악의 즐거움을 느낀 노씨는 자연스럽게 오르가니스트의 꿈을 키웠다. 그는 “오르간을 연주하는 모든 순간이 즐겁지만, 특히 예수님의 생애나 신앙 고백을 담은 작품들을 연주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이런 곡들을 통해 많이 울기도 했고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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