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현장 찾은 윤 대통령의 '하얀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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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중 지각 귀국'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수해 현장에 하얀 운동화를 신고 나타나 화제다.
하얀 운동화에 초록색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찾았다.
일각에선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는 왜 방문하지 않았느냐며 윤 대통령의 수해 피해 현장 방문을 '생색내기 방문' 또는 '정치쇼'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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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를 찾아 산사태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하얀 운동화를 신었다(하얀 동그라미). |
ⓒ 대통령실 제공 |
'수해 중 지각 귀국'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수해 현장에 하얀 운동화를 신고 나타나 화제다.
논란의 하얀 운동화는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포착됐다. 하얀 운동화에 초록색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찾았다.
이날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하얀 운동화를 착용한 인사는 윤 대통령뿐이었고, 주변 공무원들이나 주민들은 장화 혹은 등산화 등을 신고 있었다.
정치권 인사들이 수해 피해 현장에 방문할 경우 등산화나 장화를 신는 게 보편적이다. 지자체나 방문 주체(대통령실 혹은 정당)가 준비해 현장에서 갈아신곤 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경우, 충남 공주시 옥룡동 아파트 방문 시에는 등산화를 착용했고, 오송읍 궁평리 지하차도 방문 시에는 장화를 신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17일 충북 수해 현장을 방문할 때는 파란색 운동화를, 다음날인 18일 전북 익산시에선 장화를 신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달랐다. 언론에 공개된 사진 보도물을 종합하면 방문 처음부터 끝까지 하얀 운동화를 착용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를 찾아 산사태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복구작업 중인 주민을 격려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얀 운동화를 신었다(하얀 동그라미). |
ⓒ 대통령실 제공 |
때·장소에 맞지 않는 윤 대통령의 신발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윤 대통령은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 침수 피해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구두를 신어 곤욕을 치렀었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공무원들은 등산화나 운동화를, 복구 작업에 투입된 경찰이나 소방관들은 장화를 신었다.
윤 대통령의 구두가 논란이 되자 <중앙일보>는 '수해현장 눈에 띈 윤의 구두... 대통령실 수준 딱 이 정도다'라는 제목을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의 한 구절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8월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
ⓒ 연합뉴스 |
2022년 8월 '구두'보다 2023년 7월 '운동화'가 조금 더 나아졌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도심지도 아닌 산사태 지역을 방문하면서 신은 하얀 운동화는 구두보다 더 눈에 띄기 마련이다.
게다가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신은 하얀 운동화는 지난 4월 1일 프로야구 시구 당시 신은 워킹화와 비슷해 보인다. 재해 피해 현장에서의 워킹화는 장화나 등산화보다 발을 보호하는 데에 그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일각에선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는 왜 방문하지 않았느냐며 윤 대통령의 수해 피해 현장 방문을 '생색내기 방문' 또는 '정치쇼'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국민들이 극한호우로 위험에 정면으로 노출됐을 때 대통령은 국내에 없었다. '지각 귀국'에 '영부인 명품 쇼핑'으로 구설수에 오른 대통령이 늦게나마 수해 현장을 찾은 것은 평가할만한 일이지만, 하얀 운동화는 누가봐도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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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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