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마, 오늘 최대 고비…곧바로 '체감 35도' 폭염 온다

천권필 2023. 7. 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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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염곡동서지하차도에서 지하차도 진입 차단시설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8일 오후부터 19일 새벽까지 충청과 남부·제주에 시간당 최대 60㎜에 이르 극한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장맛비가 그친 뒤에는 체감온도가 최대 35도까지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폭염이 나타날 전망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경남 산청 지리산은 시간당 33㎜, 전남 구례(성삼재) 32.5㎜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계속된 비로 인해 누적 강수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13일부터 18일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군 정상면 665㎜, 충북 청주시 가덕면 548㎜, 제주 삼각봉 822㎜ 등을 기록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제4호 태풍 탈림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서 적도 부근의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강하게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19일 오전까지 남부 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충북 남부와 전라 동부·제주도는 이날 밤까지 시간당 30~60㎜의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상도는 19일 새벽까지 강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역대 가장 많은 장맛비 쏟아져…19일 새벽까지 최대 고비


김주원 기자
올해 장마는 아직 종료되지 않았는데도 역대급으로 기록될 만큼 많은 양의 비를 전국에 퍼부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17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 평균은 531㎜로 지난 1973년 기상 관측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이래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평년 누적 강수량(238.4㎜)의 2배를 뛰어넘었다. 비 피해가 집중된 충청 지역은 평년(231.6㎜)의 3배에 육박하는 672.3㎜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강수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강한 비가 집중되는 19일 새벽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예보분석관은 “충청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5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누적된 상황”이라며 “내일까지도 남부와 충청 지역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젖은 땅에 강한 햇볕, 찜통더위 이어질 듯


18일 오전 전남 곡성군 섬진강 하류가 연일 이어진 장마로 크게 불어났다. 뉴시스
19일부터는 정체전선이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장맛비도 당분간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많은 비로 인해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최고 35도에 이르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20일에 한낮 체감온도가 33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의 체감온도가 30도를 웃돌면서 폭염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이후 주말인 22일을 앞두고 또다시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긴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유입되면서 21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다시 예보된 상황”이라며 “24일까지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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