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골프' 당내 저격에 홍준표 "내 처신에 잘못 없어"

김기현 국힘 대표 '진상조사' 지시, 김병민 최고위원 "눈살 찌푸리게" 공개 비판

[박현광, 남소연 기자]

▲ 기자들 질문 받는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국 집중호우 중 골프를 쳐 논란의 중심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집중 공세를 시작했다.

김기현 대표는 진상조사를 전격 지시했고, 김병민 최고위원은 "공직자 기본자세가 아니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홍준표 찍어내기'가 아니냐는 시각에 홍 시장은 <오마이뉴스>에 "그건 아닐 것"이라며 "(당내) 각종 구설수가 겹쳐 있는데 잘 헤쳐 나기길 빈다"고 했다.

김병민 "수해 중 골프, 공직자 기본자세 아냐" 공개 비판

김병민 최고위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구슬땀 흘리며 수해 복구 현장으로 달려간 자원봉사자분들, 긴급 재난 현장에서도 주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나보다 남을 우선한 의인들의 모습이 하나둘 소개되면서 숙연함을 자아냈다"며 "근데 정작 국민의 대표로서 국가적 재난 상황에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할 공직자가 그 책무 다하지 못함은 물론 사회적 지탄 대상 되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적반하장 행태 보여 국민 눈살 찌푸리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해로 전 국민 피해가 속출 상황에서 골프장 찾는 건 공직자 기본자세가 아니다"며 "생업을 포기하고 수해, 산사태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자원봉사자로서 어떻게든 도움 되고자 구슬땀 흘리는 수많은 국민의 모습 보이지 않는가"라고 비판했다.
 

▲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남소연

 
김병민 최고위원이 이례적으로 공개회의 석상에서 홍 시장을 대놓고 비판한 것. 김기현 대표는 강도 높은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으로서 품위를 위반한 사실이 밝혀지면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는 것이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 사안을 당에서 굉장히 엄중히 바라보고 있고 사실관계 및 진상조사가 파악된 이후 후속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홍준표 "국민정서법에 문제 있을지라도, 내 처신에 잘못 없어"

국민의힘 강령 규칙 22조는 "자연재해나 대형사건·사고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경우,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아니한다. 이미 선약이 되어 있는 경우에도 같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홍준표 찍어내기'라는 시각이 나오는 가운데 홍 시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에 "그건(홍준표 찍어내기) 아닐 것"이라며 "(당내) 각종 구설수가 겹쳐 있는데 잘 헤쳐 나가길 빈다"고 했다.

이어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시장은 업무총괄만 하면 된다. 그 형태는 위수지역만 벗어나지 않으면 되고 통신으로 실시간 보고 받고 조치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근하거나 자택 대기할 필요는 없다"며 "당시 큰비도 없었고 단체장 근무형태도 메뉴얼을 이탈한 일이 없다. 국민정서법에는 문제가 있을지 모르나 내 처신에 잘못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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