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비비]결국 운영 중단된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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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이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산하 예술단체 중 하나인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의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오랜 시간 유스오케스트라 운영 과정에서 문제점이 노출됐고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단체의 존립 여부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유스오케스트라 외에 서울시청소년국악단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도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세종문화회관의 유스오케스트라 운영 중단 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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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이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산하 예술단체 중 하나인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의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오랜 시간 유스오케스트라 운영 과정에서 문제점이 노출됐고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단체의 존립 여부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일각에서 해단 수순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세종문화회관 측은 선을 그었다.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고민한 뒤 존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클래식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유스오케스트라가 오랫동안 한국 클래식 연주자들의 산실 역할을 한 역사 때문이다.
서울시 유스오케스트라는 1984년 ‘서울시립소년소녀교향악단’으로 창단해 4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창단 당시 중ㆍ고등학생만으로 오케스트라를 꾸렸는데 1994년 대학생으로까지 문호를 넓히면서 ‘서울시립청소년교향악단’으로 명칭을 바꿨다. 2007년 10월 다시 현재의 명칭으로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공공극장인 세종문화회관에는 젊은 예술인들을 위한 산하 단체가 세 개 있다. 유스오케스트라 외에 서울시청소년국악단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도 있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각각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합창단과 통합 운영된다. 청소년국악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의 젊은 예술가들은 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합창단의 전문 예술가들과 교류하면서 배움의 기회를 얻고 함께 공연 무대를 꾸미기도 한다. 하지만 유스오케스트라의 경우 그런 교류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2005년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재단법인화 하면서 세종문화회관에서 독립했기 때문이다. 멘토 단체의 부재 속에 유스오케스트라는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추어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높아진 대중들의 눈높이를 충족하기는 쉽지 않은 일.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유스오케스트라의 위상도 과거와 비교해 약해졌다.
단장이 부재한 경우도 잦았다. 지금도 2017년 이후 단장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제대로 관리·감독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에서 지난해 유스오케스트라 직원이 단원 활동비를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단체가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보여준 셈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세종문화회관의 유스오케스트라 운영 중단 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종문화회관이 국내를 대표하는 공공극장으로서 젊은 예술가들을 양성한다는 공공극장의 역할에 소홀함은 없었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유스오케스트라는 연주단체이긴 하지만 그에 앞서 교육을 위한 단체다. 재능있는 젊은 연주자들의 양성에 우선적인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를 운영하는 세종문화회관에는 남다른 사명감도 요구된다.
국내 클래식 인프라는 아직 열악하다. 많은 젊은 연주자들이 무대 기회를 얻기 위해 콩쿠르 입상에 매달리고 해외 오케스트라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 기간 우리나라 클래식의 뿌리를 튼튼하게 한 유스오케스트라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고 클래식 음악의 열악한 실상이 드러난 듯해 씁쓸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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