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 대통령, 장마 끝나고 우크라 갔으면 어땠을까"

곽우신 2023. 7. 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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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에둘러 비판했다.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즉시 귀국하는 대신 우크라이나 일정을 소화한 데 대한 비판적 시선이 집권여당 내부에서도 나온 것이다.

그는 "대통령께서 판단하신 것이다. 그 판단이 개인적으로 무의미한 내용이었다면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우크라이나 방문과 같은 경우는 사실은 한 국가 정상의 방문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도 그걸 감수하고 가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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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피해 상황에서 우크라이나행 택한 데 대해 에둘러 비판... 유상범, 대통령실 해명에 "아쉽다"

[곽우신 기자]

"장마가 끝나면 그때 비밀리에 우크라이나를 전격 직접 방문하셨으면 어땠을까?"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에둘러 비판했다.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즉시 귀국하는 대신 우크라이나 일정을 소화한 데 대한 비판적 시선이 집권여당 내부에서도 나온 것이다.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낙선한 이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안철수 의원은 최근 언론과의 접촉을 늘리며 당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안철수 "서방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가서 해결하는 모습 취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4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동료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18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 "아무래도 지금 수해인 와중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는 게 적절치 않다는 그것 아니겠느냐?"라며 "지금 사실 역사상 최대로 인명피해가 많이 났지 않느냐?"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러니까 이럴 때는 나토 정상회담만 참석하고 나서 오셔서 이 문제를 나름대로 열심히 해결을 하시고, 그다음에 장마가 끝나면 그때 비밀리에 우크라이나를 전격 직접 방문하셨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방문 자체는 "하는 것이 맞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라면서도, 방문 시점에 대한 야권의 지적에는 일부 수긍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안 의원은 "원래 한 사람이라도 인명사태가 나면 서방 지도자분들이 당장 일정들을 축소하고 다시 귀국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들이 보시기에도 안심을 하게 만드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정말 가장 중요한 국가의 존재 의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분이 정말 목숨에 경각에 달렸거나 한 분이 납치됐을 때도 서방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가서 해결하는 모습을 취한다"라며 "물론 해결이야 그 실무선에서 주로 물밑 협상을 통해서 하겠다. 그런데 그게 상징적인 그런 모습"이라는 지적이었다.

유상범 "대통령실 메시지 내는 당사자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한편, 같은 시각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내에서 수해가 발생해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도 중요한 상황입니다만 전쟁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밝히는 것 이것 또한 굉장히 외교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라며 "결국은 고도의 외교적 정무적 판단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국내 상황을 이유로 마치 외교 상황을 취소해야 한다는 듯한 발언, 이건 외교 자체를 잘 모르는 민주당의 일종의 정치적 공격에 불과하다"라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외교 일정 도중 국내 문제로 급히 귀국한 해외 정상들의 사례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자, 유 수석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귀국을 했을 때는 그 당시에 엄청난, 아주 과격한 국내 집회 시위가 아주 심각해졌던 상황"이었다며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판단하신 것이다. 그 판단이 개인적으로 무의미한 내용이었다면 비난을 받아야 하지만, 우크라이나 방문과 같은 경우는 사실은 한 국가 정상의 방문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도 그걸 감수하고 가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가 기자들에게 '당장 서울로 간다 해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었다'라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메시지를 내는 당사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소 정무적인 판단 하에 메시지를 내는 것이 좀 중요하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늘 항상 어떤 말은 특정 단어 자체가 갖고 있는 뜻을 잘 전달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다"라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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