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시장님, 주말에 쉬고 싶으면 다른 직장 알아보세요

이성윤 2023. 7. 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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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홍준표 대구 시장은 대구시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MZ세대 공무원 250여명과 '소통공감 토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주 4일 근무를 부탁드린다는 한 MZ세대의 공무원에게 홍 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홍 시장이 이렇게 말한 정확한 배경은 모르겠지만 예측컨대 공무원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직장인 만큼 주 4일제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

아래 공무원들은 주말에도 재난 현장에 출동하고, 만약의 사태를 위해 주말도 반납하고 출근하는데 시장이 한가로이 골프를 쳤다는 건 명백하게 잘못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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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공무원의 본분 잊은 홍 시장... MZ 공무원에게 한 말 돌려주고 싶다

[이성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 조정훈
 
지난 7일 홍준표 대구 시장은 대구시 산격청사 대강당에서 MZ세대 공무원 250여명과 '소통공감 토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주 4일 근무를 부탁드린다는 한 MZ세대의 공무원에게 홍 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퇴직하세요."

또 홍 시장은 "공무원이 주 4일제, 그거는 좀 그렇다"며 "주 4일제 하는 직장으로 가라"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이 이렇게 말한 정확한 배경은 모르겠지만 예측컨대 공무원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직장인 만큼 주 4일제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 그랬던 홍 시장이 열흘 만에 입장이 바뀐 걸까?

홍 시장이 골프치던 날 대구는 호우경보
  
폭우가 내린 지난 15일 홍준표 시장은 대구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시장이 골프를 쳤던 이날 대구지방기상청은 서쪽에서 시간당 10~30mm의 강한 비구름이 몰려옴에 따라 16일까지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또 이날 오후 4시 30분에는 호우주의보를 발효했고, 저녁 8시 30분에는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홍 시장이 골프 치러 가기 전날인 14일 오전 8시 26분쯤에는 팔공산 한티로에 나무가 쓰러져 대구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한동안 도로는 통제됐고, 중장비를 동원한 끝에 나무를 제거하고 안전조치를 완료할 수 있었다.

또 이날 북구 동변동, 달서구 이곡동, 동구 신용동, 북도 도남동 등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도로 통행에 차질이 생겼다. 대구 소방 당국에 따르면 14일 대구 시내에서 호우 관련 안전조치를 취한 것만 20건이었다.

홍준표 시장님, 다른 직장 알아보세요
 
 지난 15일 내린 집중 호우로 물이 불어난 가운데, 대구 북구 팔거천에서 자전거를 타건 한 시민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 대구소방본부
 
폭우 속에 골프를 친 사실이 논란이 되자, 홍 시장은 자신의 SNS에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라며 폭우가 쏟아진 주말에 골프 친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또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 시비 걸지 말라"면서 공직자의 주말은 보장되어야 한다는 뉘앙스로 말했다.

홍준표 시장의 말처럼 공직자도 주말엔 쉬어야 한다. 그런데 그건 아무런 일이 없는 평범한 주말이다. 홍 시장의 말대로라면 소방 당국은 왜 주말에 출동해 안전조치를 취하고, 재난안전실 직원은 왜 주말에 출근을 했을까? 그들이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공무원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이라고 규정되어 있다. 또 공무원은 주권을 가진 국민의 수임자로서 언제든지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지며, 공익을 추구하고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진다.'

언제든지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하는 공직자가 주말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고 해서 쉬어야 한다면 애초부터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택하지 말았어야 했다.

홍 시장은 당시에 큰비가 오지 않아 괜찮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대구 시장은 대구의 컨트롤타워이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해야 하는 역할을 가진 사람이다. 아래 공무원들은 주말에도 재난 현장에 출동하고, 만약의 사태를 위해 주말도 반납하고 출근하는데 시장이 한가로이 골프를 쳤다는 건 명백하게 잘못한 일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과해도 모자랄 상황에 공직자의 주말은 자유라고 주장하는 건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태도이다. 주말에 꼭 쉬어야겠다는 홍준표 시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주말에 쉬고 싶으면 퇴직하세요. 주말에 쉬는 직장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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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이성윤씨는 전 미래당 서울시당 대표로, '정치권 세대교체'와 청년의 목소리가 의회에 좀 더 반영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2016년 12월 청년정당 미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고, 2017년에는 만 23살의 나이로 1기 공동대표를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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