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티 안 내는 고양이… 질병 ‘조기 진단’하려면? [멍멍냥냥]
건강 이상을 조기 진단하려면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반려묘 정기 검진을 챙기는 가구는 전체 반려묘 가구 수의 절반에 불과하다.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코리아 조사 결과, 한국 반려묘 보호자 10명 중 5명은 반려묘의 정기 건강검진을 진행하지 않고 있었다. 10명 중 2명은 동물병원을 방문한 적이 없었는데, 이 중 80%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라 답했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 병원을 방문하면 늦다. 25년간 고양이를 진료해온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이기쁨 부회장(수의사)은 “많은 보호자가 반려묘 체중이 급감했거나, 잠만 자거나, 구토·설사 등 알아차릴 수밖에 없을 정도의 이상 증상이 나타날 때 병원에 데려온다”며 “그러나 이 상태라면 병이 이미 50~70% 이상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고, 치료 골든타임이 지나간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게 ‘과호흡’과 입으로 숨 쉬는 ‘개구호흡’이다. 스트레스 탓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심장병이 상당히 진행돼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다. 후자라면 응급 내원해도 당일 사망할 수 있다.
◇'식사량' '음수량' '체중' '배변·배뇨량' 수시로 점검해야
고양이는 아픈 티를 안 내니 보호자가 고양이 상태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고양이의 평소 생활 습관을 낱낱이 기록하고, 이상이 관찰되면 즉시 내원한다. 이기쁨 수의사는 ▲식사량 ▲음수량 ▲체형·체중 ▲배변·배뇨량을 꼭 파악하길 권한다. 고양이를 여럿 기른다면 어떤 고양이가 사료를 어느 정도 먹었는지, 물은 어느 정도 마셨는지 지켜본다. 물은 고양이 체중 1kg당 40~60cc 정도 섭취하는 게 적당하다. 자동급수기·정수기를 설치하거나, 건사료와 함께 습식 사료를 급여하거나, 건사료에 물을 섞어서 수분 섭취를 돕는다.
몸무게와 근육량은 건강할 때 미리 파악해두고, 이를 기준 삼아 변화를 관찰한다. 건강 이상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배변·배뇨량은 매일 확인해야 한다. 고양이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보통은 하루 1~2회 배변, 하루 2~4회 배뇨하는 것이 적당하다. 초콜릿 같은 갈색에 적당히 촉촉하고 단단한 변이 가장 이상적이다. 변이 지나치게 검거나, 혈액이 묻어 있거나, 회색이라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고양이 생활 기록한 ‘데이터’가 진료·진단에 도움돼
음수량과 배뇨량은 방광염 예방을 위해서라도 신경 써서 관찰해야 한다.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물을 잘 먹지 않는 습성 탓에 방광염에 취약하다. 고양이에게 생긴 하부요로계질환의 65%가 방광염일 정도다. 배뇨 횟수가 늘거나 혈뇨를 누는 등 방광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밥그릇과 물그릇은 고양이 한 마리당 1개씩, 화장실은 전체 고양이 수보다 1개 더 많이 마련해 생활 환경 스트레스도 줄여야 한다. 처방식 사료를 먹이는 방법도 있다. 이기쁨 수의사는 “가수분해 유단백(알파-카소제핀)과 L-트립토판이 든 처방식 사료는 소변을 희석하고 스트레스 민감도를 낮추는 데 도움된다”며 “단, 수의사와의 상담·진료를 통해 반려묘에게 맞는 제품을 급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이의 ▲식사량 ▲음수량 ▲체형·체중 ▲배변·배뇨량이 적힌 기록은 병원에 갈 때 꼭 지참한다. 이 수의사는 “보호자에게 고양이가 밥은 얼마나 먹는지, 배변·배뇨량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물었을 때 정확한 답이 돌아오면 진료·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며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의 변화를 오랫동안 기록한 데이터가 있으면 더 좋다”고 말했다. 고양이의 몸 상태를 기록하는 습관이 잡혀있지 않은 보호자는 한국고양이수의사회가 로얄캐닌코리아와 개발한 ‘마이 캣 다이어리’를 사용해볼 수 있다. 반려묘 보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육묘 상식과 ▲배변·배뇨량 ▲음수량 ▲활력도 기록란이 수록된 육묘수첩이다. 오는 9월 30일까지 동물병원을 통해 반려묘 보호자들에게 배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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