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 또 위협… 흑해곡물협정 결국 오전 6시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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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했던 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18일 오전 6시(한국시간·러시아 시간 0시)를 기해 만료됐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17일 "자정에 만료되는 흑해곡물협정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로 흑해곡물협정을 같은 해 7월부터 3차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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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4번째 연장 무산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했던 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18일 오전 6시(한국시간·러시아 시간 0시)를 기해 만료됐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에도 지난 1년간 3280만t의 밀‧콩‧보리‧옥수수 같은 곡물을 수출했다. 다시 높아진 식량 안보 우려에서 밥상 물가도 위협을 받게 됐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17일 “자정에 만료되는 흑해곡물협정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결국 러시아 모스크바시간으로 17일 자정인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6시까지 협정 연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5월 17일부터 2개월간 이행된 흑해곡물협정의 4번째 연장은 무산됐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로 흑해곡물협정을 같은 해 7월부터 3차례 연장했다. 세계 최대 곡창지대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수출만은 열어둬 아프가니스탄, 수단 같은 주요 수입국의 식량난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는 이날 협정 만료를 앞두고 자국산 농산물과 비료 수출을 위해 국영 농업은행 로스셸호스방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 연결해 달라고 유엔에 요구했다. 하지만 유엔은 수락하지 않았고,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의 요구 조건이 충족되면 즉각 협정 실행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흑해곡물협정의 재개 여지를 열어뒀다.
흑해곡물협정 만료는 곡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 다량의 곡물을 수입해온 국가의 식량난은 세계적인 수급난으로 번질 수 있는 탓이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은 지난 1년간 흑해를 통해 총 3280만t씩 수출됐다. 이 수출길이 막히면 이집트, 레바논처럼 식량 대부분을 수입하는 국가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세계적인 식량 수급난은 우리 식자재 물가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장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이날 부셸당 6.81달러로 3.0%,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5.21달러로 1.4%씩 상승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식량 공급 안정을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대화했다. 흑해곡물협정은 유지돼야 한다”며 러시아의 만료 통보에 대해 “기아를 무기화하고 세계 식량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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