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잡中企]③랜드마크 초대형 디스플레이, CGV 픽업박스는 '키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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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한 번쯤은 마주쳤을 디스플레이 제품과 무인기기는 키오스크코리아의 손을 거쳤다고 봐도 무관하다.
이명철 키오스크코리아 대표는 1989년 대우통신에서 연구원으로 시작해 동영상 플레이어(PMP)를 비롯한 다양한 전자기기를 만들며 내공을 쌓았다.
서울 홍대 인근 CGV 영화관에 있는 스마트 픽업박스도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키오스크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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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이명철 대표 "韓 대표 강소기업 성장"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주형 LED 전광판, 인천경제자유구역청(G타워) 기둥을 감싸고 있는 곡면형 LED, 경복궁 안내 키오스크, 대형마트의 무인 셀프 계산대, CGV 영화관의 스마트 픽업박스….
우리가 일상에서 한 번쯤은 마주쳤을 디스플레이 제품과 무인기기는 키오스크코리아의 손을 거쳤다고 봐도 무관하다. 직원 수 30여명의 중소기업이지만 연매출 100억원에 지난해 '100만불 수출의 탑'까지 받았다. 2010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키오스크코리아는 인천공항, 코엑스, 강남역 등 전국 랜드마크를 디지털 기술로 수놓고 있다.
이명철 키오스크코리아 대표는 1989년 대우통신에서 연구원으로 시작해 동영상 플레이어(PMP)를 비롯한 다양한 전자기기를 만들며 내공을 쌓았다. 엔지니어 출신이어서 기술 기반의 회사를 창업할 수 있었고, LG 등 대기업으로부터 디스플레이를 납품받아 기능성을 가미해 어떤 제품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이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제품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조금만 방심해도 한쪽에서 작은 소리를 내며 디스플레이 글라스가 깨지곤 했다. 그는 "고화질의 70~80인치대의 투명 디스플레이는 중소기업이 다루기 힘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고화질의 대형 투명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세계에서 제일 높은 전파탑인 일본의 스카이트리와 국내외 유통샵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서울 홍대 인근 CGV 영화관에 있는 스마트 픽업박스도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키오스크 제품이다. 고객이 무인화된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면 조리사에게 주문 내역이 자동으로 전달된다. 조리사가 음료, 팝콘 등을 박스 안에 넣으면 투명 디스플레이에 고객의 주문번호가 보여진다. 고객이 주문번호를 확인한 후 영수증을 바코드 리더기에 읽히고, 픽업박스 문을 두 번 노크하면 자동으로 열려 주문된 음식을 가져갈 수 있다.
이밖에 이 대표는 디스플레이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이동식 키오스크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무인화 시대에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키오스크에 손이 닿기 어려운 휠체어 이용 장애인, 시각장애인 등을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키오스크코리아의 제품이 국내 어디서나, 누구나 알고 있는 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가장 큰 문제가 인력난이었다. 이 대표는 "대학교 취업박람회에 책상을 가지고 나가서 앉아 있었는데 하루 동안 방문한 학생이 1명에 그칠 정도로 눈물 나는 시절을 겪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회사가 성장한 만큼 직원들도 성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복지 제도를 늘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일과 생활이 양립할 수 있도록 하고, 자녀 학자금 지원을 확대해 자녀를 키우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에는 전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이 42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키오스크코리아는 베트남 지사 설립 등 해외 수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세계적 수준의 키오스크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 대표는 "하나의 제품에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의 제품으로 세배의 고객 감동을 실현하자는 '123 전략'을 모토로 삼고 있다"면서 "향후 10년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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