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대교'가 뭐길래…푸틴, 곡물협정까지 파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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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크림대교에서 발생한 공격과 관련해 보복방침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림반도 공격과 관련한 정부 대책회의에서 "크림대교를 목표로 또다시 테러 행위가 자행됐다. 교량 도로가 심하게 손상됐다"며 "러시아 국방부가 이번 테러 공격에 보복할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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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대교, 고토회복의 상징물로 홍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크림대교에서 발생한 공격과 관련해 보복방침을 밝혔다. 러시아에서 크림반도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면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들에 대한 대대적 공습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일방적으로 흑해곡물협정 파기를 선언하면서 세계 곡물시장 또한 요동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림반도 공격과 관련한 정부 대책회의에서 "크림대교를 목표로 또다시 테러 행위가 자행됐다. 교량 도로가 심하게 손상됐다"며 "러시아 국방부가 이번 테러 공격에 보복할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범죄는 군사적 관점에서 무의미하고 잔인한 것"이라며 "크림대교가 오랜 기간 군사 수송에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향후 교량 보안에 대한 구체적 제안을 원한다"고 정부 관계자들에게 주문했다.
또한 이번 사건의 배후 또한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연방보안국(FSB)과 연방수사위원회에 대해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며 "모든 정황이 파악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크림대교는 2차례에 걸친 공격을 받고 통행이 중지됐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정부 수장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크림대교를 가로지르는 교통이 비상사태로 인해 중단됐다"며 "크라스노다르로부터 145번째 지지대 구역에서 긴급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보복시사 이후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다고 공식 선언하며 경제적인 보복조치에 나서고 있다. 흑해곡물협정은 지난해 이후 1년간 유지되며 계속 연장돼 이번에도 러시아가 협상 종료시한 막판에 연장선언을 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파기됐다.
러시아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추진한다고 밝혔던 곡물협정까지 파기한 것을 두고 크림대교 공격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분노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들이 제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착공 계획이 수립돼 2019년 개통된 유럽에서 가장 긴 교량이다. 공사비용으로만 37억달러(약 4조6800억원)이 소요됐으며 푸틴 대통령이 개통식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해당 교량은 푸틴 정권 입장에서는 고토인 크림반도를 되찾아왔다는 성과의 상징물로 여겨져 매우 중시돼왔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러시아 본토에서 크림반도로 식량과 물자를 운송하는 통로로 쓰여왔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러시아 조사위원회가 우크라이나가 벌인 테러행위에 대한 공식조사를 시작했다"며 "푸틴 대통령도 이번 테러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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