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기현, 홍준표 진상조사 지시 "골프 문제있으면 윤리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던 지난 15일 골프장을 방문해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 지시로 당 기조국과 조직국에서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만약 홍 시장이 당헌·당규를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면 당무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하거나 심할 경우 곧바로 윤리위원회 제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에는 당원의 의무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품위를 유지한다”고 규정돼 있다. 진상조사 과정에서 홍 시장이 폭우를 잘 대비하지 않았거나, 해명이 잘못된 부분이 발견되면 즉각 조치하겠다는 게 김 대표 생각이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11시 20분부터 대구 동구 도학동 소재 팔공 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치다가 비가 많이 오자 1시간여 만에 중단했다. 홍 시장이 골프를 친 시간은 호우주의보나 호우경보가 발표된 때는 아니었다. 하지만 비 피해가 예상되던 시기에 골프장에 간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골프 치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엔 대구 지역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각종 비 피해로 소방당국이 20여 차례 출동하기도 했다.
해명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주말 골프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부적절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보고할 대구시 상황 자체가 없다. 골프 치는 동안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사항 자체가 없다”며 “괜히 그거 쓸데없이 트집 하나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빈다고 해서 내가 기죽고 ‘잘못했다’고 할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와 홍준표 시장은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전당대회 때까지만 해도 김 대표를 지지했던 홍 시장은 공개적으로 김 대표를 저격하는 일도 잦았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 4월 홍 시장을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하기도 했다. 다만 김 대표는 “윤리위에서 홍 시장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당 일각의 주장에도 해당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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