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의 하이재킹은 불발? “케인은 프랑스에 관심 없다”…뮌헨은 3차 제안 준비

김우중 2023. 7. 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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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적시장 내내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해리 케인. 사진은 뮌헨 유니폼을 입은 케인의 합성 사진. 사진=FCB INSIDE
여름 이적시장 내내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해리 케인. 사진은 뮌헨 유니폼을 입은 케인의 합성 사진. 사진=바이에른 앤 풋볼
프랑스의 거함 PSG도 케인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으나, 그는 프랑스행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케인이 PSG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 사진=영국 매체 90min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독일)행만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미러는 18일(한국시간) 텔레그레프의 보도를 인용, “최근 몇 주 동안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케인의 영입을 노렸지만, 잉글랜드 스트라이커는 PSG로 이적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여름 이적시장 내내 케인 영입을 노리는 뮌헨은 꾸준히 토트넘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일찌감치 케인과의 개인 협상은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지난달 말 독일 매체 빌트는 “뮌헨이 케인과 합의를 마쳤다. 해당 협상에는 그의 형제와 아버지가 참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인이 다가오는 2023~24시즌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될까. 사진=게티이미지
케인은 EPL에서만 통산 213골을 터뜨린 득점 기계다. 사진은 지난 2020~21시즌 중 득점 후 환호하는 케인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케인은 뛰어난 골 결정력은 물론 패스 능력까지 갖춘 완성형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사진은 지난 2020~21시즌 EPL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한 케인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마침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이 2024년까지로 단 1년 남은 만큼, 이적이 이뤄지기에 적절한 시기인 셈이다. 관건은 이적료였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꾸준히 1억 파운드(약 1650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원했다. 앞서 시즌 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나왔을 때부터 레비 회장의 요구 금액은 바뀌지 않았다. 

반면 뮌헨은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 6900만 파운드(약 1140억원)를 제안했다가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뮌헨은 옵션이 포함된 금액으로 토트넘에 제시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전한 바 있다.

협상이 더딘 와중, PSG 역시 케인 영입 레이스에 참전해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 16일 영국 인디펜던트는 “PSG가 케인을 ‘하이재킹’하려고 한다. PSG는 빅터 오시멘(나폴리) 랑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 라스무스 회이룬(아탈란타) 두산 블라호비치(유벤투스)와 함께 케인을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울리 회네스 뮌헨 명예회장은 케인 영입을 자신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적 협상에서 깐깐하기로 유명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사진=게티이미지
뮌헨은 몇 차례 케인 영입을 위해 제안을 레비 회장(오른쪽)에 건넸으나,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뮌헨의 울리 회네스 명예회장은 케인의 영입을 자신했다. 그는 최근 독일 매체 키커와 인터뷰에서 “케인은 유럽 대항전에 나설 수 있는 뮌헨으로 오고 싶어 한다. 다행히 토트넘은 2023~24시즌 유럽 대항전에 나서지 못한다. 그는 유럽 최고의 구단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우리는 그의 아버지, 형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회네스 회장의 발언에 대한 반응은 다소 회의적이다. 영국 미러는 18일 “뮌헨은 8000만 파운드(약1330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할 예정이나, 회네스 회장의 발언 때문에 영입을 실패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스포르트1 역시 “회네스 회장의 발언은 내부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신임 CEO가 이끄는 대표단은 이미 며칠 전 런던으로 향해 레비 회장과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뮌헨이 협상에서 깐깐하기로 소문난 레비 회장을 설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2015년 EPL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은 케인은 매 시즌 20골 이상 넣을 수 있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특히 EPL에서만 통산 213골을 기록, 전체 득점 2위에 올라 있는 상태다. 1위 기록(앨런 시어러·260골)까지도 가시권에 들어 온 만큼, 리그를 떠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시어러는 지난달 스포르트1과 인터뷰에서 “내가 직접 차를 몰아 케인을 뮌헨으로 데려다주겠다”며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케인은 3차례 EPL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토트넘은 최근 안토니오 콘테(오른쪽), 조제 모리뉴 등 명장들을 선임했지만 여전히 우승에는 실패했다. 사진은 지난 2022~23시즌 중 콘테 감독과 포옹하는 케인(왼쪽)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토트넘은 2022~23시즌 8위에 그쳐 다가오는 시즌에 유럽 대항전을 출전하지 못한다. 사진은 지난 4월 뉴캐슬에 1-6으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인 토트넘 선수들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토마스 투헬(사진)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2022~23시즌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문제는 팀 트로피였다. 케인은 공식전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EFL컵) 결승전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케인 역시 저조한 활약을 펼치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올 시즌에는 사령탑이 연이어 교체되는 악재 끝에 리그 8위에 그쳤다. 2023~24시즌에는 유럽 대항전에 나서지도 못한다. 케인은 EPL과 국내 컵 대회만 나설 수 있다.

하지만 뮌헨으로 간다면 더 많은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뮌헨은 최근 분데스리가 11시즌 연속 정상에 오른 최고의 팀이다. UCL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마침 뮌헨 역시 지난 시즌 공격수의 부재로 대회에서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스트라이커 영입을 원하는 배경이다. 최근 뮌헨은 테게른제에서 훈련 캠프를 진행 중인데, 당시 열린 기자회견에서 투헬 감독은 “뛰어난 선수라는 확신이 있다면, 영입을 위한 레이스에 뛰어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며 최전방 공격수 보강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케인은 지난 2022~23시즌 공식전 49경기 32골을 터뜨렸다. 뮌헨이 원하는 득점 기계 역할을 케인이 해줄 수 있다.

케인이 길고 긴 협상을 마무리해 뮌헨에 입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내 이적이 불발되더라도, 시즌 중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내년 6월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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