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분기 GDP, 6.3% 성장...기저효과 사라진 中경제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월가 인사이드] 中 2분기 GDP, 6.3% 성장 기저효과 사라진 中경제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어제 시장이 깜짝 놀란 숫자가 있습니다. 중국의 2분기 GDP 총생산. 전년비 6.3%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돌았고, 이후 중국 경제 성장 동력이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중국 GDP 수치와 함께 어제 발표된 중국 경제 지표들을 함게 짚어보고요. 중국 경기 상황 진단해 보겠습니다.
먼저 2분기 GDP 수치부터 살펴봐야겠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GDP는 전년비 6.3%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치는 7.1~7.3% 수준이었는데요. 예상치를 약 1%포인트 가량 밑돌았습니다. 물론 전반적인 흐름 상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데요.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상하이 봉쇄로 성장률이 추락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이번 수치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고요. 또, 블룸버그는 중국의 GDP 디플레이터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했습니다. 한 국가 안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 생산물의 평균 가격을 나타내는 포괄적인 물가지수인 GDP 디플레이터가 하락 전환하자, 블룸버그는 따라서 중국은 인플레이션이 아닌 도리어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어제 중국 GDP와 함께 여러 경제 지표들이 발표됐는데요. GDP와 함께 또 주목을 받은 건 6월 소매판매입니다. 중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년비 3.1%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예상치였던 3.2%도 밑돌았는데요. 흐름상 연초 3%대에서 3월 들어 10%대로 반등하다, 4월에 18%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소비가 부진한 이유는 중국 가계 내 비관론이 만연해 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가계 저축액이 아직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높다고 했고요. ANZ의 베티 왕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상반기 중국 가계 예금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계 예금이 누적되고 있는 건 부동산 부문 내 회복 조짐이 거의 없고, 고용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정리하자면 중국 내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있어 내수 경기 회복이 부진한 상황인 겁니다.
이외에도 어제 6월 실업률이 5.2%로 전달의 수치와 같았지만, 청년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의 20.8%에서 더 올랐다는 발표가 나왔는데요. 이를 두고 중국 국가통계국의 푸링후이 대변인은 올해 대졸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다음 달 청년 실업률이 더 높아질 수 있고, 대졸자 고용과 관련해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산업 생산 증가율은 4.4%로 전월치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아직 추세적으로 상승 전환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고요. 부동산 개발 투자는 -7.9%로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부동산이 중국 전체 GDP의 2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경제 압박이 상당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13일 발표된 수출은 전년비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도 크게 악화했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즉 현재 중국은 현재 내수 수출 고용 모두 부진한 상황을 겪고 있는 건데요.
따라서 이를 두고 월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S&P글로벌은 6월 소매판매가 우려스러운 수준이었다며 경기 회복을 위한 동력이 사라지고 있다고 봤고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경기 성장 동력이 소비에서 생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듯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국내외 수요 부진은 중국 경제에 걸림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었던 건 어제 성장률 발표 이후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기관들이 들었다는 건데요. 씨티, 모간스탠리, JP모간은 기존 전망치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로 낮췄습니다. 5%는 중국 정부의 목표치와 일치한 수준으로, 이는 해당 기관들이 이제 중국 정부가 목표치를 간신히 달성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경기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에 시장에서는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는데요. 이제 시선은 이달 말에 열리는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회의로 향해 있는데요. 최근 중국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을 1년 연장해 주는 등 부동산 시장 부양책을 내놨습니다. 이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거란 관측이 나왔는데요. 이를 두고 블룸버그와 골드만삭스는 추가 부양책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는데요. 아마 재정, 주택, 소비 등 부양책이 필요한 곳에 집중하는 제한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며, 광범위한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적다고 봤습니다. 중국이 지방정부 부채 문제 등으로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20일에는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 즉 LPR을 발표합니다. 경기 부양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가 지난달 10개월 만에 LPR 인하에 나섰듯, 연내 1회에서 2회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보고 있는데요. 어제 이에 앞서 중기 유동성 지원 창구인 MLF를 동결했는데요. MLF 이자를 조절하면 LPR이 따라 움직이는 구조이다 보니 시장은 LPR 역시 동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 경기 상황과, 부양책 관련 전망까지 짚어봤는데요. 앞으로 어떤 부양책들이 나오는지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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