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대해부]'자수성가' 오너리스크 과제…'미증유' 주가 과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에코프로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높은 사업 성장 말고도 창업자인 이동채 전 회장의 성공스토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듬해인 1998년 선진국 온실가스 감축 협약을 담은 교토의정서가 채택됐다는 내용을 접한 이 전 회장은 에코프로를 설립, 배터리와 환경소재 사업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적자였던 2차전지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탄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59년생 은행 다니다가 창업
30여년 만에 주식부호 5위 등극
에코프로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높은 사업 성장 말고도 창업자인 이동채 전 회장의 성공스토리에서도 찾을 수 있다. 맨손으로 전공 분야도 아닌 사업에 뛰어든 얘기가 신화처럼 자리하고 있다.
1959년 경상북도 포항에서 태어난 이 전 회장은 대구상고를 나와 은행에 다니면서 영남대에서 야간대학을 다니며 경영학을 전공했다. 당시 은행에서 대졸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퇴사 후 재입사해야 한다고 하자, 이를 계기로 은행을 나와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하지만 그 생활도 오래가지 못했다. 입사 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해 회계법인으로 옮겼고, 당시 안정적인 수입으로 사업자금을 차곡차곡 모았다.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자 법인을 뛰쳐나와 1996년 모피의류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회사는 망했다.
이듬해인 1998년 선진국 온실가스 감축 협약을 담은 교토의정서가 채택됐다는 내용을 접한 이 전 회장은 에코프로를 설립, 배터리와 환경소재 사업 출사표를 던졌다.
재도약의 기회는 2004년 찾아왔다. 에코프로는 제일모직과 국책과제로 양극재 개발에 착수했다. 3년 동안 기술 개발을 끝냈지만, 구체적 성과가 나질 않자 사업 철수를 고민하던 제일모직에 이 전 회장은 100억원을 주고 기술과 연구자료, 영업권 등을 넘겨받았다. 본격적으로 양극재 사업에 뛰어든 2007년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두번째 변곡점은 2016년으로 사모펀드(PEF) BNW인베스트먼트와 만남이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적자였던 2차전지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탄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BNW인베스트먼트는 SK증권PE, 기업은행PE와 600억원을 투자해 에코프로비엠 지분 30%를 확보했다.
당시 이 전 회장과 권우석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김 대표와 정기적으로 만나 제조설비와 시스템 구축에 대한 경영 조언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바탕으로 에코프로비엠은 글로벌 2위 양극재 업체로 성장, BNW인베스트먼트는 2019년 9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며 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현재 이 회장은 지주사 에코프로의 지분 18.84%를 보유하고 있으며,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등이 26.13%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경영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다. 이 회장이 미공개 정보 이용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지난 5월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과열된 주가는 꺼질 줄 모른다. 코스닥 1,2위인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시가총액이 각각 27조원, 26조원 돌파하면서 코스피 상장사인 카카오·현대모비스·셀트리온(23조)을 넘어섰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을 더한 에코프로 상장 3사 시총 총합은 54조원을 넘어서며, 삼성전자나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4위 규모에 달하고 있다. 주가가 뛰자 이 전 회장은 삼성 일가에 이어 국내 주식 부자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도 분석을 포기한 과열 양상이다. 지난 5월 하나증권이 에코프로의 적정 주가를 45만원, 삼성증권은 40만원을 제시한 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보고서도 나오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정하는 미래 이익을 다 당겨와도 현재 기업가치는 과도하다"면서 "이런 얘기를 하면 당장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을 정도로 맹목적인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