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흥행 시작…지방은 미분양 털기 '고군분투'
지방선 입주자 찾기 힘들어, 억대 현금 지급 단지도 등장
청약미달 단지 ‘수두룩’…출혈경쟁 계속될 듯
올 들어 서울에서 신규 분양한 단지의 청약경쟁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청약시장 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반면 지방에선 적체된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진다.
1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2분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1대 1로 1분기(5.1대 1)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2분기 12.4대 1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한 자릿수 경쟁률을 유지하다가 약 1년 만에 두 자릿수로 회복한 모습이다.
1~2순위 내 청약 마감률은 47.2%로 1분기(37.1%)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2분기 평균 청약경쟁률은 49.5대 1로 전국 평균 대비 4배 이상 높았다.
지난 11일 롯데건설이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일원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는 1순위 청약에 1만여명이 몰리며 평균 24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전국 1순위 청약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보다 앞서 4월 GS건설이 영등포구에서 분양한 ‘영등포구 자이 디그니티’는 1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가 살아난 데는 정부의 1·3대책에 따른 규제 완화가 본격화하고 고금리에 따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매수심리가 소폭 살아나고 있어서다. 건설 자잿값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급등으로 향후 분양가가 지속 상승할 거란 인식이 확산한 것도 한몫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한 달 전 대비 14.3포인트 오른 97.5다. 서울은 같은 기준 10.3포인트 상승한 116.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200 사이에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수록 분양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은 청약시장 완판 랠리가 이어지는 반면, 지방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올 2분기 강원, 대구, 울산, 제주, 경남 등에선 순위 내 청약 마감한 아파트가 전무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6만8856가구로, 이 중 84.3%(5만8066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
청약수요가 서울로 집중되면서 지방 미분양 물량 해소가 더디게 이뤄지자 건설사들은 보다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고 있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충남 천안시 ‘호반써밋 센트럴파크’는 여전히 60%가량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있다. 이에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안심보장제 등을 시행 중이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을 떠안은 건설사들은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후분양한 인천 연수구 ‘더퍼스트시티 송도’는 무순위 청약을 거듭했지만,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분양 물량을 모두 털어내지 못하자 계약 시 현금 1억원을 지급한단 조건을 내걸었다.
2021년 3월 분양한 경기 ‘심곡본동 한울에이치밸리움 디그니어스’는 당초 분양가 대비 5000만원 내려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이다. 또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는 대구 수성구 일원 ‘만촌 자이르네’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평형에 따라 17~25%까지 할인된 분양가를 적용, 입주자를 모집 중이다.
전문가들은 청약시장 양극화 분위기가 한동안 굳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개발호재와 수요가 뒷받침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도시는 적체된 미분양 해소에 속도가 붙지 않고 부동산PF대출 부실 위험, 연체율 증가 등이 장기화될수록 3분기 분양경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마치 지방 사정도 나아진 것처럼 오해한다”며 “미분양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선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물량을 털어내는 게 시급하다. 당분간 건설사들의 출혈 마케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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