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재연된 ‘스트롱맨’ 세리머니, 팀·팬 한마음으로 뭉친 인천

김우중 2023. 7. 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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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프로축구 K리그1 23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가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인천으로 복귀한 무고사가 경기 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16/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31·몬테네그로)가 인천 팬들과 다시 만났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다시금 무고사와 함께하는 ‘스트롱맨’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인천은 지난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23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 323일 만의 리그 2연승에도 성공했다. 순위는 9위(7승 9무 7패 승점 30)를 유지했으나,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승리만큼 인천 팬들에게 기쁨을 준 건 무고사의 입단식이었다. 무고사는 경기 직전 입단식과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0일 입국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인천 팬들과 다시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여러 차례 인천을 ‘내 클럽’이라 칭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터뷰 중간에는 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아직 뛸 날이 많이 남았지만, 인천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친정팀 인천유나이티드로 돌아온 외국인 선수 무고사의 복귀 기자회견이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무고사가 질의응답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16/
친정팀 인천유나이티드로 돌아온 외국인 선수 무고사의 복귀 기자회견이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무고사가 복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16/

무고사는 지난해 인천을 떠난 뒤 힘든 시기를 겪었다. 비셀 고베(일본)는 막대한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면서까지 그를 영입했다. 그러나 정작 경기에 기용하지 않는 기이한 운영을 했다. 무고사 역시 지난 일본에서의 생활에 대해 “주변 환경과 리그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면서도 “지난해 굉장히 경기력이 좋은 상태에서 합류했는데, 첫 5~6경기에서 아예 출전하지 못해 충격을 받았다. 팀 내 7명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만 그라운드를 밟아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지난해 그는 인천과 몬테네그로 국가대표팀 20경기에서 18골을 터뜨릴 만큼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베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어느덧 계약 만료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태가 됐다.

이때 손을 내민 것이 인천이었다. 지난해 인천은 전반기 무고사의 맹활약에 힘입어 순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결국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까지 손에 넣었다. 특히 2023시즌은 구단의 창단 2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뜻깊은 성과였다.

하지만 올 시즌 인천의 경기력에는 기복 있었다. 그러던 중 무고사 재영입을 위해 고베와 접촉했다. 이에 고베는 무고사에게 계약 해지를 제안했다. 이 경우 무고사가 곧바로 인천에 합류할 순 있으나, 고베와 계약한 높은 연봉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무고사는 연봉을 포기하고 인천에 합류했다. 인천이 치열한 순위 싸움과, 다가올 ACL 및 FA컵 4강전을 앞두고 팀 레전드 복귀라는 희소식을 접하게 됐다.

2023 프로축구 K리그1 23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가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인천 제르소가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16/
친정팀 인천유나이티드로 돌아온 외국인 선수 무고사의 복귀 기자회견이 1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렸다. 무고사가 질의응답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07.16/

이날 조성환 인천 감독은 물론, 인천 선수들도 무고사 복귀를 크게 반겼다. 핵심 미드필더 이명주는 “무고사의 복귀로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구단의 창단 20주년인 만큼 무고사와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조 감독 역시 “여러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무고사의 합류는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킥오프 직전 ‘Welcome Back No.9’이라는 걸개를 꺼내 들었고, 무고사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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