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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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금강경의 본래 이름은 인도 고대어인 산스크리트어 '바즈라 체디까 쁘라즈냐 빠라미따 수뜨라'를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이다.
여기서 금강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인 다이아몬드, 또는 귀하고 값비싼 것, 무엇이든 잘라낼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함을 상징한다.
아무리 신심이 깊고 계율을 잘 지키며 선정 수행을 열심히 닦더라도 보시행이 없다면 보살의 길에 들어설 수 없다고 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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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금강경의 본래 이름은 인도 고대어인 산스크리트어 '바즈라 체디까 쁘라즈냐 빠라미따 수뜨라'를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이다. 여기서 금강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물질인 다이아몬드, 또는 귀하고 값비싼 것, 무엇이든 잘라낼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함을 상징한다. 반야는 '지혜'를 뜻하고, 바라밀은 '완성하다' 혹은 '저쪽으로 건너가다'는 뜻이며, 경은 '경전'을 의미한다. 즉, 금강반야바라밀경은 '금강처럼 (무엇이든) 자를 수 있는 지혜로 삶의 고통을 넘어 피안에 도달하게 하는 경전'이라는 의미가 된다. 불교가 추구하는 바는 해탈과 열반의 경지이지만, 수행자이든 재가자이든 궁극의 종착지는 '행복'이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의 저자 김성옥 동국대학교 부교수(다르마칼리지)는 2011년 '다르마끼르띠의 자증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기인식에 관한 유식학파와 중관학파의 논쟁', '자심분별에 대한 원효의 입장' 등의 논문을 썼으며, 최근엔 '공유경제시대 불교경제학의 미래', '행복경제학과 불교' 등 오늘 우리사회의 문제를 불교를 통해 바라보는 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 글자 수 905자.
목적의 성취를 위해서는 그것을 실천할 방법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대승에서는 보시·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라는 여섯 가지 바라밀을 통해 보살이 지녀야 할 덕목들을 세우게 됩니다. 바라밀의 의미가 '건너가다'라는 것은 앞에서 말씀드렸지요. '완성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는 것도 기억하시나요? 생사의 고해를 건너 열반에 이르는 길, 그곳으로 향하는 방법이 여섯 가지 바라밀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보시(布施)'는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타인에게 베푸는 행위입니다. '지계(持戒)'는 계율을 몸과 마음에 지녀서 악한 일은 막고 선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인욕(忍辱)'은 박해나 곤욕스러운 일을 참고 견디는 것입니다. '정진(精進)'은 꾸준하게 바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말합니다. '선정(禪定)'은 마음을 바로잡아 고요한 상태에 이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혜(智慧)'는 일체 모든 것의 무상함, 괴로움, 실체 없음을 바르게 깨닫는 것입니다. 지혜바라밀은 다른 바라밀이 성취되는 근원이고, 최종적인 완성이기도 합니다. 여섯 가지 바라밀을 통해 보살은 중생을 구제하고 자신의 깨달음도 완성하게 됩니다. 초기 경전에서 나오는 팔정도(八正道), 즉 정견(正見)·정어(正語)·정사유(正思惟)·정업(正業)·정명(正命)·정정진(正精進)·정념(正念)·정정(正定)의 대승불교적 변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강경>에서는 보시·지계·인욕바라밀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여섯 가지가 골고루 다뤄지지는 않습니다. 여섯 가지 바라밀의 체계가 온전하게 완성되기 이전에 이 경전이 성립되었음을 말해 주는 듯합니다. 그중에서도 맨 앞의 보시바라밀을 '으뜸'으로 보고 있는지, 유달리 거듭거듭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신심이 깊고 계율을 잘 지키며 선정 수행을 열심히 닦더라도 보시행이 없다면 보살의 길에 들어설 수 없다고 본 것이지요.
-김성옥, <인문학 독자를 위한 금강경>, 불광출판사, 1만6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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