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형은행 어닝서프라이즈, 소규모 은행에 악재?"

뉴욕=조슬기나 2023. 7. 18.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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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은행들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올봄 전 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케 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마저 잠시 잊게 만드는 모습이다.

지역은행 외에도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이번주 실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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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은행들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올봄 전 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케 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마저 잠시 잊게 만드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주에는 당시 직격탄을 맞았던 지역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또다시 지역은행발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중소 지역은행은 웨스턴 얼라이언스, 시티즌스 파이낸셜, M&T뱅크, US방코프, 자이온스 방코프 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일부 대형은행들의 호실적은 연초 은행 위기를 잊게 할 수 있으나, 이번주 지역은행들이 실적 발표에 나서면서 숨어있는 무대밖 신호들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면서 "대형은행들의 실적은 소규모 은행들에겐 나쁜 소식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2분기 실적시즌 시작을 알린 JP모건,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미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7%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4.75달러로 추정치(3.97달러)를 훨씬 상회했다. 같은 기간 웰스파고도 1년 전보다 57% 급증한 순이익을 거뒀다. 주당순이익 역시 1.25달러로 추정치(1.16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이들 대형은행의 호실적은 고금리와 중소 지역은행 위기 덕이었다는 평가다. 3월 SVB 파산 이후 지역은행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형은행으로 이동한 예금이 상당했다. 중소지역은행들에 대한 불안감으로 반사이득을 본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올 정도다. 여기에 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격차인 예대마진이 확대되며 이마저도 호실적의 기반이 됐다. 앞서 대형은행의 호실적에 지난 14일 KBW지역은행지수를 비롯한 지역은행주가 미끄러진 배경이 여기에 있다. 다만 이날 지역은행주는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지역은행 실적발표에서 예금 관련 숫자들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형은행으로 상당 예금을 빼앗긴 지역은행들로선 높아진 예금금리 여파까지 겹치며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4일 실적을 발표한 4개 은행 모두 예금 관련 비용이 크게 뛰었다.

특히 WSJ는 JP모건, 웰스파고와 같은 대형은행들이 무이자 계좌에 상당 예금을 확보하고 있고 대출, 신용카드 사업 등을 운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지역은행들은 이러한 방어선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후 주가가 급락한 지역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의 경우 2분기말 무이자 예금이 전분기 대비 20%이상 줄어들었다. 이는 같은기간 웰스파고의 감소폭(7%)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WSJ는 스테이트스트리트 은행이 하나의 징후가 될 수 있고, 이 경우 투자자들은 이번주 실적발표에서 예금과 관련해 가혹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지역은행 외에도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이번주 실적을 공개한다. 이들 대형은행이 앞서 JP모건, 웰스파고 등처럼 어닝서프라이즈 추세를 이어갈지 여부에도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대형은행들의 호실적은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이 계속 돈을 빌리고 지출을 이어가고 있음을 의미해, 최근 경제 연착륙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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