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곡물협정’ 종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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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이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의 종료를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유엔은 지난해 7월 튀르키예의 중재로 러시아와 흑해곡물협정을 맺은 뒤 3차례에 걸쳐 협정을 연장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을 보장한 약속이 서방의 대러 제재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 중단을 무기로 위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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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이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의 종료를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자정 만료될 예정인 흑해곡물협정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요구한 조건이 충족되면 즉각 협정 실행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자국산 농산물과 비료 수출을 위해 국영 농업은행(로스셸호스방크)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 연결해 달라고 유엔에 요구했다. 하지만 유엔이 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협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난해 2월 흑해를 봉쇄했다. 밀과 옥수수, 콩 등의 세계 최대 농업대국으로 꼽히는 우크라이나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제 곡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아프리카와 중동에는 극심한 식량난이 초래됐다. 이에 유엔은 지난해 7월 튀르키예의 중재로 러시아와 흑해곡물협정을 맺은 뒤 3차례에 걸쳐 협정을 연장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을 보장한 약속이 서방의 대러 제재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 중단을 무기로 위협해왔다. 결국 크렘린궁이 협정 중단을 발표하며 네 번째 연장은 결렬됐고 곡물 수출선이 또다시 위협받게 됐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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