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건강] 목타는 계절… 콩팥·당뇨·결석 환자들은 ‘물’도 조심!

민태원 2023. 7. 18.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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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 고온다습한 여름철이 고역인 사람들이 있다.

만성 콩팥병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에게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물이나 청량 음료, 제철 과일이 자칫 '독'이 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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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해소 음료·과일이 ‘독’ 될수도
만성 콩팥병 환자, 물은 적게 자주
칼륨 많은 과일·채소 섭취는 금물

당뇨병 환자, 청량음료보다 냉수
콩나물·무순·토마토 등 채소가 좋아

요로결석 환자, 매년 7~8월 급증
구연산 많은 오렌지·귤 등이 제격

만성 콩팥병,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은 여름철에 물이나 청량 음료, 제철 과일 섭취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일반인들은 요로결석 발생에 주의가 요망된다. 국민일보DB, 게티이미지

요즘같은 고온다습한 여름철이 고역인 사람들이 있다. 만성 콩팥병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에게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물이나 청량 음료, 제철 과일이 자칫 '독'이 될 수 있어서다. 7~8월에는 요로결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아져 경각심이 필요하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습도와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 무리하게 일하거나 운동을 하면 체수분과 전해질 손실로 혈압이 떨어져 콩팥으로 가는 혈류가 줄거나 근육이 깨지면서 위험 상황인 ‘급성 신부전’에 빠질 수 있다. 김진숙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17일 “특히 많은 땀 배출로 소변량이 감소한 중증의 만성 콩팥병 혹은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경우 물보충에 유의해야 한다. 수분 과다 섭취 시 부종이 생기고 체중 증가로 투석이 원활하지 않거나 폐나 심장에 물이 찰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탈수로 인한 콩팥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콩팥병의 단계와 소변량 등을 살펴보고 전문의와 적정 수분 섭취량을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물은 적게 자주 마시는 것이 권고된다. 당분·카페인이 든 음료나 이온 음료 보다 물이 더 좋다. 칼륨 배출이 어려운 만성 콩팥병 환자들은 수박 참외 바나나 멜론 자두 토마토 등 칼륨이 많이 든 과일·채소나 주스는 피해야 한다. 칼륨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고 몸 안에 쌓일 경우 부정맥, 심장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도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 농도가 높아지면서 일시적 고혈당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럴 경우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 등 급성 합병증으로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며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건강한 음식을 잘 챙겨 먹고 규칙적 운동으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뇨 환자는 청량 음료 보다 냉수를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

정 교수는 “당뇨 환자들에겐 시원한 냉국수로 후루룩 한 끼를 때우는 것마저 혈당을 쉽게 높일 수 있다”며 “국수 한 그릇을 먹는다면 면과 함께 콩나물 숙주 무순 같은 채소를 함께 먹도록 하고 비빔 양념장에 소금·설탕은 적게 넣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박이나 참외 포도 등 수분과 당이 많은 과일보다는 토마토 같은 채소가 건강에 유익하다.

요로결석은 만성 질환은 아니지만 여름철에는 경계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공개한 2018~2022년 진료 환자 월별 추이를 보면 요로결석은 매년 7월부터 증가해 8월에 최고로 많았다. 요로결석은 오줌에 있는 칼슘수산염이나 인산염 등 성분이 농축돼 딱딱한 돌처럼 변한 것이다. 콩팥이나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계 어디에도 생길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량이 감소해 결석 성분이 오줌 내에 오래 머물면서 결정을 형성하기 쉬워진다. 기름진 육류와 밀가루, 짠 음식 등을 즐기면서 평소 물을 잘 안 마시는 사람에서 요로결석 발생 위험이 높다.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 특징적 증상이며 빈뇨·혈뇨가 나타날 수도 있다. 정재용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결석 경험자인 경우 여름에는 하루 2~2.5ℓ의 물을 마셔주고 땀을 많이 흘리는 활동 전후 수분 보충은 필수다. 또 염분이 많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오렌지나 귤 레몬 등 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이 많이 든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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