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눈물로 씨를 뿌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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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요한은 제사장 가문 출신이며 부모의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입고 태어난 이였습니다.
세례요한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 때에는 온 유대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그에게 나아왔습니다.
우리는 세례요한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오늘 본문을 읽어야 합니다.
세례요한은 제사장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 바리새파 사람들의 물음에 자신은 광야에서 외치는 이요, 주님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 그저 물로 세례를 주는 사람일 뿐이라고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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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요한은 제사장 가문 출신이며 부모의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입고 태어난 이였습니다. 천사는 요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앞서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아오게 하고 거역하는 자들을 의인의 지혜의 길로 돌아서게 해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된 백성을 마련할 것이다.”(눅 1:5~17, 새번역) 요한은 더없이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렸고(눅 1:76),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도 요한을 비범한 인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유대 사람들이 요한에게 그가 메시아인지 엘리야의 환생인지 하나님께서 마지막에 보내실 참 예언자인지 묻게 했습니다.(요 1:19~22) 세례요한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 때에는 온 유대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그에게 나아왔습니다.(막 1:5) 그의 세례 운동은 속죄를 담당했던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장들과 사두개파들의 지위를 위협했을 뿐만 아니라 율법에 근거한 헤롯 비판은 당시 정권을 충분히 흔들고도 남았습니다.(막 6:14~20)
우리는 세례요한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오늘 본문을 읽어야 합니다. 세례요한은 제사장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 바리새파 사람들의 물음에 자신은 광야에서 외치는 이요, 주님의 길을 예비하기 위해 그저 물로 세례를 주는 사람일 뿐이라고 답합니다. 요한은 시대의 흐름과 역사의 물줄기를 보며 자신의 소명과 사명이 어디까지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할 일을 하면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 세상의 모든 죄를 담당하실 분을 기다려 왔던 것입니다.
보통 사람이 자신의 능력으로 영향력을 발휘하여 많은 이들이 따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교만하게 되고, 자신이 못 할 일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무모한 일에도 욕심을 냅니다. 운이 좋아 성공하면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고, 간신배들의 아부와 칭찬에 취해서 제 자리를 잃고 또 그래서 한없이 추락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늘 요한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기의 소명과 사명, 그리고 능력과 한계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보다 늦게 공적 영역에 나타난 예수님을 마주한 후 자신보다 앞서신 분임을 알 수 있었고, 자신의 제자들을 과감하게 예수님께 보낼 수 있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자세에서 그의 위대함을 봅니다. 어느 사회든지 발전하려면 다음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더 나아야 합니다. 후퇴하지 않으려면 아랫세대는 윗세대가 이루어낸 것을 잘 이어 나가야 합니다. 공동체가 지속되려면 지난 세월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다음세대가 게으르고 기존 세대가 자기 기득권과 고집을 내려놓지 않으면 희망찬 내일은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오늘 세례 요한은 자기 자리를 지켜주면서 후배의 탁월함을 인정해주는 멋진 선배의 모습뿐 아니라 세상의 흐름을 살피며 변화에 자신을 맡길 줄 아는 지혜를 보여 줍니다. 우리는 모두 세례요한에게서 이러한 자기 성찰 능력을 배워야 합니다.
세례 요한처럼 자기를 내어 주는 것은 눈물 나는 일일 수 있습니다. 시편의 말씀에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사람은 기쁨으로 거둔다고 하는데, 눈물이 기쁨이 되고, 한 알의 씨앗이 많은 열매가 되려면 모두 자기를 비우는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눈물로 씨를 뿌리며 길을 내는 이들이 되길 바랍니다.
한문덕 생명사랑교회 목사
◇생명사랑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에 소속된 교회입니다. ‘작으나 건강한 교회’ ‘평신도 중심의 사역’ ‘하나님의 선교 사명에 충실한 교회’라는 목표를 가지고 생명을 살리고 사랑이 넘치는 목회를 하는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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