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동성애 TV 프로 버젓… 비판 교육 ‘재갈’… 기막힌 대한민국
“솔직하고 과감한 남자들이 서로의 진솔한 마음을 확인한다.”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OTT)에서 방영 중인 남자들 간의 동성연애를 다룬 TV 프로그램 소개 글이다. 최근 시즌2까지 제작된 해당 프로그램은 방송 내내 ‘설레는 로맨스’ 등의 표현과 함께 영상미에 심혈을 기울인 연출로 동성애를 아름답게 묘사했다.
한국사회가 점점 동성애를 미화하는 문화에 젖어들고 있다. 동성애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을 마치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열린 사고, 인권을 존중하는 일이라 여기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우리보다 앞서 이 같은 시류에 휩싸여 각종 법률로 동성애를 용인한 서구 사회의 폐해를 지켜봤다. 그만큼 한국교회가 사회 깊숙이 스며드는 동성애 물결을 막아내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가 됐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현재 국회에는 10여개의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 혹은 평등법 등으로 불리는 동성애 옹호 법안이 계류돼 있다. 교계는 이들 법안이 통과되면 그 속에 담긴 독소조항으로 인해 신념에 따른 동성애 반대, 더 정확히 말하면 동성애 문화에 대한 반대 의견 표명조차 혐오 표현으로 규정돼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과 양심, 종교의 자유를 침해당할 것이라며 입법을 반대해왔다. 하지만 동성애를 찬성하는 이들은 꾸준히 이들 법안의 입법을 시도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동성애 옹호 교육이 적절한 비판 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다음세대에 그대로 유입된다는 점이다. 일례로 여성가족부는 2019년과 2020년 성인지 감수성을 담은 우수도서 200여종을 추천했는데 이 중 일부 도서는 동성애를 옹호하고 남녀 간 성관계를 외설적으로 묘사해 문제가 됐다. 하지만 막상 교육 현장에서는 동성애 옹호 교육을 거부하거나 동성애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교육을 하기 어려워졌다. 현재 일부 지역 교육 현장에서 시행 중인 ‘학생인권조례’ 때문이다. 교계와 학부모 시민단체는 학생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명목의 ‘학생인권조례’가 오히려 지나치게 학생의 인권만을 강조한 나머지 동성애에 대한 비판 교육은 막아, 학생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주입할 우려가 크다고 줄곧 지적해 왔다.
동성애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도 문제다. HIV/AIDS(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에 대한 진료비로만 매년 국비 1000억원 안팎이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진료비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원분 90%를 포함해 남은 10%의 본인부담금마저 국가·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지원돼 비급여를 제외하면 전액 무료로 치료받는 셈이다. 에이즈 누적 감염자가 증가하는 만큼 진료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5년 863억원이었던 HIV/AIDS(에이즈) 바이러스 진료비는 2017년 1154억원으로 늘어났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교계와 시민단체는 차금법 등이 제정돼 동성애에 대한 비판이 어려워져 동성애 옹호 문화가 만연하면 남녀 혼인으로 이뤄진 전통 가족 체계가 무너지고, 이는 곧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국가 체계 존립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 우려한다.
교계에서는 동성애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반하는 죄이기에 단호하게 배척해야 하지만, 동성애자는 따뜻하게 품어 바른길로 인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동성애라는 죄는 미워하되 동성애자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경 “동성애는 죄” 명시
성경은 구약과 신약 전반에 걸쳐 동성애를 ‘죄’로 명시하고 엄격히 금하고 있다.
구약성경인 레위기 18장 22절과 20장 13절에 따르면 ‘남색(동성애)’과의 동침을 가증한 일이라고 언급하면서 가증한 일을 행할 경우 반드시 죽음이 뒷따른다고 경고한다.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자기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레 20:13)
또 다른 역사서인 신명기와 열왕기상에서도 동성애를 경계하는 구절을 찾을 수 있다. 열왕기상 14장 24절과 15장 12절에는 “남색하는 자를 그 땅에서 쫓아냈다”고 기록돼 있다. “남색하는 자를 그 땅에서 쫓아내고 그의 조상들이 지은 모든 우상을 없애고.”(왕상 15:12)
신명기 23장 17절은 “이스라엘 여자 중에 창기가 있지 못할 것이요 이스라엘 남자 중에 남창이 있지 못할지니”라고 설명하면서 동성애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다.
신약성경에도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구절이 여러 차례 언급된다.
로마서 1장 26~27절에서는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고 쓰여 있다. 고린도전서 6장 9~10절은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이용희 가천대 교수(에스더기도운동본부 대표)는 1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원리에 어긋나는 죄”라며 “성경에도 구·신약에 걸쳐 동성애는 심각한 죄이고, 동성애자는 하나님의 유업을 받지 못한다고 나와 있다. 사람이 성경을 의도적으로 해석하고 응용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보혁 최경식 유경진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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