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크림대교 수중드론 공격…러, 우크라 곡물수출 막나

임선영, 이근평 2023. 7. 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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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분리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공격받았다고 러시아 당국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는 공격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이 자국 해군의 연합작전이었다고 시인했다고 CNN이 전했다.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크림대교를 표적으로 삼은 결정은 우크라이나 관료와 군이 내렸으며, 미국과 영국 특수부대가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반테러위원회(NAC)는 “우크라이나 수중 드론 2대가 크림대교를 공격해 도로 일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공격 수행 주체로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을 지목하면서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자치공화국 수반은 텔레그램을 통해 “‘비상 상황’이 발생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 통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2명이 숨졌다.

CNN은 익명의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소식통을 인용해 “크림대교 공격은 SBU와 해군의 연합 작전이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은 이날 오전 3시4분과 3시20분에 한 차례씩 타격이 이뤄졌다고 했다.

길이 19㎞ 크림대교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하고 있다.

신형 지뢰탐지기(PRS-20K)

러시아는 이날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흑해곡물협정의 사실상 종료를 발표했다. 다만, 자국 요구가 수용될 경우 협정에 즉각 복귀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흑해곡물협정은 오늘부터 효력이 없다”면서 “앞서 밝힌 대로 협정 시한은 17일이며, 불행히도 러시아 관련 사항이 아직 이행되지 않아 협정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협정을 맺었다. 이후 러시아는 자국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을 보장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탈퇴를 위협했다. 협정은 지난 5월 17일 3번째로 연장된 뒤 이날 기한이 만료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 결정을 규탄하면서 “EU는 세계 취약층을 위한 식량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지뢰 탐지기·제거기 지원을 약속한 것은 인도적 성격의 비살상 군수품만 지원한다는 정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전투력 제고에 직접 기여하는 방안이 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뢰 제거는 인도적 지원인 동시에 살상 무기 못지않은 전세 역전 효과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1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한 언론 브리핑에서 지뢰 탐지기·제거기 지원은 우크라이나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살포한 지뢰는 민간 피해를 야기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진군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을 인터뷰했더니 이들은 지난 5주간 반격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로 지뢰를 꼽았다. 정부는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지난주 군 수송기를 띄워 휴대용 지뢰탐지기 등을 보냈다. 정부는 향후 PRS-20K는 물론 장애물개척전차 K600 지원이 가능한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임선영·이근평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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