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옵션 모닝’ 2000만원…“경차 가격, 이게 맞아?” [재계 TALK TALK]
올해 7월 초 기아가 선보인 ‘더 뉴 모닝’ 가격은 1315만~1655만원이다. 2017년 처음 등장한 3세대 모닝의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이다. 판매가가 가장 높은 트림인 ‘시그니처’ 풀옵션 가격은 1925만원에 달한다. 프런트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 등 스타일 옵션(80만원), 8인치 내비게이션(75만원), 충돌 방지 기능 등 편의 사양(20만원) 옵션을 모두 더하면 총 270만원이 추가된다.
이번 ‘더 뉴 모닝’ 기반이 되는 3세대 모닝 출시 가격(옵션 제외)은 950만~1400만원, 2020년 첫 번째 부분변경 모델 가격은 1175만~1480만원이었다. 처음 모델과 비교하면 최신 모델 가격이 250만원 넘게 올랐다. 상승률로 따지면 25%가 넘는다.
모닝뿐 아니다. 기아 박스형 경차 ‘레이’나 현대차 경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캐스퍼’ 등 다른 경차 가격도 모두 2000만원에 육박한다. 현재 판매 중인 레이 가격은 최고 트림 기준 1720만원, 캐스퍼는 1870만원이다. 둘 다 옵션 제외 금액이다. 한 체급 높은 준중형 세단 아반떼(1975만원)나 소형 SUV 셀토스(2087만원)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준중형 세단 K3(1765만원)는 오히려 경차보다 저렴하다.
업계에서는 경차 가격 상승의 주원인으로 국내에 마땅한 경쟁 제품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경차는 캐스퍼, 모닝, 레이 등 세 개가 전부다. 모두 현대차그룹에서 생산하는 모델이다. 과거 한국GM이 쉐보레 스파크 등을 판매했지만 지난해 10월 단종됐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대형 차량 판매에 공을 들이다보니 경차는 가격만 오르고 새 모델은 잘 나오지 않는 모습”이라며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줄어들수록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8호 (2023.07.19~2023.07.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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