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쇠고래의 '기막힌 우정'…英 스코틀랜드 해변서 50여마리 '떼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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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해변에 들쇠고래 50여마리가 떠내려와 집단 폐사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스코틀랜드 북서부 루이스섬 노스톨스타의 트라이모르 해변에 들쇠고래 55마리가 떠밀려 왔다는 신고가 영국다이버해양구조대(BDMLR)에 접수됐다.
2021년 2월 인도네시아 동부자바 한 해변에서도 들쇠고래 50여마리가 떠밀려와 집단 폐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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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해변에 들쇠고래 50여마리가 떠내려와 집단 폐사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스코틀랜드 북서부 루이스섬 노스톨스타의 트라이모르 해변에 들쇠고래 55마리가 떠밀려 왔다는 신고가 영국다이버해양구조대(BDMLR)에 접수됐다. BDMLR은 해양생물 보호단체다.
구조대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대부분의 고래는 폐사하고 15마리가 살아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활발히 움직이는 고래 두 마리를 구조하려 했지만 한 마리는 다시 좌초해 폐사했고 다른 한 마리만 빠져나갔다"며 "이 과정에서 다른 몇 마리도 숨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조대는 "오후 3시30분께 얕은 해변과 거친 파도 때문에 구조작업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고래들이 물 밖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 이날 오후 남은 개체를 모두 안락사시켰다"고 설명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집단 폐사의 원인이 들쇠고래의 특성과 연관 있다고 보고 있다. 최대 몸길이가 7m나 되는 들쇠고래는 온대와 열대 심해에 서식하며 15마리에서 40마리가 무리 지어 생활하며, 유대감이 강해 무리를 쉽게 떠나지 않는다. 또 들쇠고래는 사회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동료 고래가 곤경에 처하면 그 고래를 구하기 위해 달려드는 습성을 지닌다.
구조대 측은 "들쇠고래는 집단 간 유대감이 매우 높다"며 "죽은 고래 가운데 한 마리가 출산에 문제를 겪자 다른 동료 고래들이 따라와 집단 좌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들쇠고래들의 집단 죽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2월 인도네시아 동부자바 한 해변에서도 들쇠고래 50여마리가 떠밀려와 집단 폐사한 바 있다. 당시 일부 시민들은 숨이 넘어가는 들쇠고래 위에 올라타 인증샷을 찍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들쇠고래의 떼죽음은 호주, 뉴질랜드,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 종종 보고돼 왔다. 그러나 들쇠고래들이 왜 수심이 얕은 해변으로 밀려드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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