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곡물협정 오늘부터 무효”…글로벌 식량대란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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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을 보장하는 '흑해 곡물협정'의 이행 종료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박이 거세지자,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이 흑해 곡물협정을 맺고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러관계 전문가인 디미트리 시메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흑해 곡물협정과 관련해) 러시아 엘리트들 사이에는 정부가 양보만 하고 얻는 것은 적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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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러시아 곡물·비료수출 이행하면 즉시 복귀”
러시아가 17일(현지시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을 보장하는 ‘흑해 곡물협정’의 이행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 5월 18일 60일간 연장한 곡물협정이 이날 만료되면서 국제 식량가격이 다시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오늘부터 흑해 곡물협정은 무효"라며 "현재로서는 협정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쉽게도 이 협정에서 러시아가 관련된 부분(러시아산 곡물과 비료수출 허용)이 실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흑해 곡물협정 공식 시한은 이날 자정(한국시간 18일 오전 6시)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흑해를 봉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의 길이 막히면서 국제 밀가격이 폭등하고, 중동·아프리카 저개발국에선 식량난이 발생됐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기준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12%, 밀 수출량의 9%를 차지하는 등 농업 대국이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박이 거세지자,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이 흑해 곡물협정을 맺고 우크라이나산 곡물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도 함께 수출하기로 했다.
이들은 당초 곡물협정 기한을 120일(4개월)로 정하고, 이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협정은 4개월씩 두 차례 연장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수출 재개가 서방의 비협조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 탈퇴를 위협해 왔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를 관통하는 러시아의 암모니아 수송관 가동도 재개해달라고 러시아가 요청해왔으나 우크라이나의 반대로 무산됐다.
미·러관계 전문가인 디미트리 시메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흑해 곡물협정과 관련해) 러시아 엘리트들 사이에는 정부가 양보만 하고 얻는 것은 적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계속해서 불만을 제기하자 지난 3월과 5월에는 60일(2개월) 연장 합의에 그쳤다.
러시아 곡물과 비료수출이 안 되는 이유는 대러제재로 러시아은행들의 국제 자금거래가 막힌 까닭이다. 식량을 볼모로 잡은 러시아의 위협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 농업은행 자회사를 통한 곡물·비료 수출대금 결제를 터주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타결 여지를 남겨놨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요구한 내용이 실행되면 협정 연장과 그 이행에 즉각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간 흑해를 통해 수출된 우크라이나산 밀과 옥수수, 보리 등의 물량은 모두 3280만t, 하루 약 9만 4000만t에 달한다.
그러나 흑해 곡물협정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지난해 식량 위기가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곡물협정이 체결되기 전인 지난해 6월 세계 밀과 옥수수 가격은 전년보다 각각 56.5%와 15.7%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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