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곡물협정 오늘부터 무효…약속 이행시 복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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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허용됐던 것이 사실상 종료된 것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의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흑해함대를 공격했다면서 협정 참여를 중단했다 복귀한 바 있고, 4월과 5월에도 러시아가 선박 검사를 거부하면서 협정 이행이 수일 동안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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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여러 차례 협정 중단시킨 바 있어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허용됐던 것이 사실상 종료된 것이다. 다만 러시아의 요구가 수용된다면 협정에 즉각 복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측은 이번 조치를 강력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의 농산물이 동유럽 EU 회원국을 경유해 제3국에 수출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EU 연대 회랑'(EU Solidarity Lanes)을 통한 수출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회의를 통해 흑해곡물협정 관련 “안타깝게도 러시아 관련 사항이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협정은 효력을 잃게 됐다”며 “오늘부터 협정은 무효”라고 밝혔다.
이어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앞서 밝힌 대로 협정의 데드라인은 17일(오늘)”이라며 “불행히도 러시아 관련 사항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고, 따라서 협정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협정이 중단됐지만, 러시아 관련 사항이 이행되는 즉시 러시아는 협정 이행에 복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의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은 120일 기한으로 실시됐으나 이후 60일 단위로 연장해왔다.
러시아는 자국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을 보장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협정은 5월17일 세 번째로 연장된 이후 이날 기한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나 협정 이행 여부 등을 문제로 꼬집고 여러 차례 협정을 중단시켰다. 지난해 11월에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흑해함대를 공격했다면서 협정 참여를 중단했다 복귀한 바 있고, 4월과 5월에도 러시아가 선박 검사를 거부하면서 협정 이행이 수일 동안 중단됐다.
이와 함께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벌어진 크림대교 공격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고, 교량 복구까지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에 미국과 영국이 가담했다는 자국 외무부 발표에 대해서는 “우리는 누가 이번 공격의 배후에 있는지 알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협력이 얼마나 깊은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크림대교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다쳤다. 크림대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왔다.
이에 대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U는 전 세계 취약층을 위한 식량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우크라이나의 농산물이 동유럽 EU 회원국을 경유해 제3국에 수출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EU 연대 회랑'(EU Solidarity Lanes)을 통한 수출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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