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산업단지 RE100' 일석삼조 효과... 민간투자 4조 원 유치
[최경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평택 티센크루프머티리얼코리아에서 열린 '산업단지 RE100 투자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경기도 |
"신재생에너지를 우리가 만들고, 이를 경기도의 재정 지원 없이 기업 투자로 진행하며, 장소 제공 기업도 1천억 원의 임대료 수익을 올리는 일석삼조의 사업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민간기업과 함께 도내 기업의 RE100 달성을 지원하는 '산업단지 RE100'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한 말이다.
김동연 지사는 17일 평택 포승 외국인 투자기업 임대단지 입주기업인 티센크루프머티리얼코리아에서 에스케이이엔에스(SK E&S) 등 8개 민간투자 컨소시엄 대표들과 '산업단지 RE100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8개 민간투자 컨소시엄은 4조 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경기도 내 50개 산단에 태양광 2.8GW(원전 2기 생산 전력량)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통해 8개 민간 투자사 선정, '경기 산단 RE100 추진단' 운영 부지발굴지원
'산업단지 RE100 사업'은 산업단지 내 공장 지붕이나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거기서 나오는 재생에너지를 단지 내 공장은 물론 외부 기업에도 공급하는 사업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을 실천하기 위해 협력업체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요구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에 무역장벽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산업단지 RE100'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재생에너지 목표치를 하향한 가운데 경기도가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단지 RE100'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나선 것은 경기도가 대한민국 RE100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산업단지는 환경·민원·계통연계 등의 이슈에서 자유롭고, 경기도 내 193개 산단 유휴부지 내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7.6GW에 이를 정도로 높아 RE100 달성에 효과적이며, 산단 입주기업의 탄소 규제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평택 티센크루프머티리얼코리아에서 열린 '산업단지 RE100 투자 협약식'에서 제품을 보고 있다. |
ⓒ 경기도 |
김동연 지사는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은 일석삼조의 의미가 있다"라면서 "첫 번째는 2.8GW에 해당하는 신재생에너지를 우리가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를 경기도의 재정 지원 없이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의 투자로 한다는 것, 세 번째는 장소를 제공한 산단 내 기업들이 연간 1천억 원의 임대료 수익을 올리게 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라며 "경기도는 기후 대응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해 신재생에너지를 충분히 조달하고, 관련 업체들은 사업 타당성에 따라 마음껏 투자할 수 있게 하고, 기업들은 거기에 따라서 수익도 낼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협약에 따라 8개 컨소시엄은 재생에너지 설치에 필요한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입주기업 지원과 부지발굴, 재생에너지 설치와 전력 생산 및 재원 조달, RE100 기업 지원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행정절차와 부지발굴을 지원하고 RE100 공급과 수요 연결을 지원한다.
경기도는 우선 올해 착수할 수 있는 산단 50개소를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이를 도내 193개 산단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50개 산단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선정된 2개 컨소시엄이 해당 지역에서 '산단 RE100'을 추진한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평택 티센크루프머티리얼코리아에서 '산업단지 RE100 투자 협약식'을 마친 뒤, 정장선 평택시장, 전의찬 탄소중립 녹색성장 위원장, 박재덕 에스에이엔에스 부사장, 오재석 엘에스일렉트릭 부사장, 윤석규 아이솔라에너지 대표이사, 이영호 엔라이튼 대표이사,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김형민 에넬엑스코리아 대표이사, 박영규 한국중부발전 기술안전 부사장, 이지선 신싱이엔지 대표이사, 이정욱 디엘에너지 대표이사, 박충선 삼천리자산운용 대표이사, 김용학 케이씨솔라앤에너지 대표이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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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이번 협약으로 RE100 대응에 고심했던 경기도 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확보가 쉬워져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도록 지붕을 빌려주는 기업 역시 임대 이익을 얻거나 지분투자 등을 할 수 있어 다른 산업단지들의 추가 참여도 예상된다.
50개 산단에 예정된 2.8GW의 태양광 시설 설치가 완료되면 지붕이나 유휴부지를 임대 해준 산업단지 내 기업들은 연간 총 1천억 원의 임대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협약에는 경기도 탄소중립위원회 전의찬 위원장 외 총괄분과 위원들도 참석했다. 협약장소인 티센쿠루프머티리얼코리아는 경기도에서 토지를 임대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향후 약 7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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