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폰 사려다 돌아간 남성…야밤에 같은 옷 입고 벽돌로 문 쾅쾅
한밤중에 벽돌을 들고 휴대전화 판매점 침입을 시도하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17일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남성 A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서울 양천구의 한 휴대전화 가게에 무단 침입하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A씨는 지난 6월 29일 오전 1시 20분쯤 문 닫은 휴대전화 가게 앞에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났다.
그는 몸을 굽혀 매장 안쪽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가방에서 미리 준비해온 듯한 벽돌을 꺼내 들었다. A씨는 벽돌로 출입문을 내리치더니 옆에 있던 패널을 문틈 사이에 넣어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문이 열리지 않자 그는 결국 그대로 도망쳤다.
휴대전화 판매점 주인 B씨는 다음 날 문이 파손된 점을 이상하게 여겨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뒤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
경찰은 CCTV를 확인하고 범인이 전에 왔던 손님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주인 B씨에게 ‘손님 중 수상한 사람은 없었냐’고 물었다.
B씨는 불현듯 한 사람을 떠올렸다. 이날 오후 가게에 방문했던 한 손님이었다. 그는 가게 침입 시도 7시간 전 고가의 휴대전화를 보러 가게에 방문했던 남성이었다. CCTV를 돌려본 결과 당시 손님이 착용하고 있는 모자, 가방, 신발 등이 침입을 시도한 A씨의 것과 모두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이 남성이 방문 당시 남기고 간 서류를 찢어 파기했던 B씨는 파기함에서 문서를 꺼내 원래대로 맞췄다.
경찰은 이 문서를 토대로 A씨 주거지에 찾아가 범행을 추궁했고, 그는 결국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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