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이하 거식증 환자 98% 증가… 왜?
◇섭식장애 폭증 1020 여성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식이장애(섭식장애)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22년 폭식증 환자는 4115명으로 2018년 대비 32.4%, 거식증 환자는 3084명으로 2018년 대비 44.4%, 기타 식이장애 환자는 5515명으로 2018년 대비 68.5% 증가했다.
성별별로 살펴보면 전체 식이장애 환자 10명 중 8명가량이 여성이다. 최근 5년간 여성이 전체 폭식증 환자 1만7778명 중 88.8%(1만5795명), 전체 거식증 환자 1만3368명 중 74.0%(9894명), 전체 기타 식이장애 환자 2만107명 중 79.9%(1만5888명)를 차지했다.
기타 식이장애 환자는 최근 5년 전체 1만5788명 중 53.1%(8443명)가 70대 이상으로 가장 많고, 증가율도 88.6%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식욕 부진을 호소하는 비특이적 의학적 노인 질환의 영향으로 파악됐다. 70대 이상을 제외하면 10대 이하 기타 섭식장애 환자의 증가율이 69.2%로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거식증을 중심으로 10대 섭식장애 환자가 급증한 주요 원인은 코로나19에 있다고 봤다. 불가피했던 사회적 단절이 예민한 10대에게 악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그는 정신적, 감정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외모 지상주의적 미디어 노출도 10대 여성의 거식증, 폭식증 등 섭식장애를 부추겼을 것이라 봤다. 김율리 교수는 "미디어가 고립된 상태에서 섭식장애를 일으키는 방아쇄역할을 했을 것이라 본다"며 "20대에서 폭식증이 증가한 것도 거식증의 30~40% 정도는 폭식성 섭식장애로 이환되고, 체형 강박이 심해지면 폭식 형태로 드러나는 일이 흔하다"고 밝혔다.
◇성장기 섭식장애 후유증 커… 의심될 땐 전문가 찾아야
김율리 교수는 청소년 자녀가 섭식장애를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자녀의 문제 개선을 돕고, 문제가 심각할 경우 전문가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성장기에 거식증 등 섭식장애가 생기면 신체적, 정신적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후유증이 크게 남는다"며 "자녀의 식사를 잘 살피고, 가벼운 섭식장애가 의심될 땐 아이가 식사를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돕고, 식사에 대한 불안감을 낮출 수 있게 식사는 살이 찌는 일이 아니라 영양을 보충하는 일임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만일 이미 거식증 등 섭식장애가 진행돼 BMI 17.5 이하 또는 BMI 18.5 이상이긴 하나 음식을 씹고 뱉는다든가 식사 후 구토를 한다든가 하는 이상식이를 보인다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전문적인 대응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가 병원 방문을 거부한다면 보호자라도 병원을 찾아 아이를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전문가의 조언을 듣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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