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곡물협정 오늘부터 무효"…우크라 곡물 수출 사실상 종료

금보령 2023. 7. 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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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맺었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나 협정 이행 여부 등을 문제 삼아 여러 차례 협정을 중단시킨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흑해함대를 공격했다면서 협정 참여를 중단했다 복귀했고, 지난 4월과 5월에도 러시아가 선박 검사를 거부하면서 협정 이행이 수일간 중단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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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UN·튀르키예 중재로 협정 체결
러시아 "약속 지켜지지 않아"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허용됐던 것이 사실상 종료된 것이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회의를 통해 흑해곡물협정 관련 “안타깝게도 러시아 관련 사항이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협정은 효력을 잃게 됐다”며 “오늘부터 협정은 무효”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이후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 곡물 협정을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고 위협하는 가운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엔, 튀르키예 등 4개 협정 당사자는 협정 연장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남서부 오데사주 이즈마일에서 한 주민이 보트에 국기를 달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연합뉴스)

그는 "러시아가 앞서 밝힌 대로 협정의 데드라인은 17일"이라며 "불행히 러시아 관련 사항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고, 따라서 협정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협정이 중단됐지만, 러시아 관련 사항이 이행되는 즉시 러시아는 협정 이행에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점령 중인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에 대해 벌어진 공격은 이번 협정 종료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협정에 대한 입장을 이번 사건 이전에 이미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을 보장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을 탈퇴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협정은 지난 5월 17일 3번째로 연장된 뒤 이날 2개월의 기한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나 협정 이행 여부 등을 문제 삼아 여러 차례 협정을 중단시킨 적이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의 흑해함대를 공격했다면서 협정 참여를 중단했다 복귀했고, 지난 4월과 5월에도 러시아가 선박 검사를 거부하면서 협정 이행이 수일간 중단된 적이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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