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삶의 질·주거서비스 강화… iH, 임대주택 패러다임 바꾼다

김민 2023. 7. 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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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
인천도시공사가 운영·후원하는 연수구 가족봉사단이 선학영구임대아파트 취약계층 등에게 제공하는 반찬을 만들고 있는 모습. iH 제공


물리적인 공간 제공에서 벗어나 입주민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증진을 위한 주거서비스로 임대주택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인천도시공사(iH)는 이에 발맞춰 여러 주거서비스 사업을 발굴·기획·추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 임대주택 공급·관리 운영 및 주거서비스 사업 등을 위·수탁 없이 직접 추진하며 인천의 주거복지 향상을 주도하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 중추 역할

인천도시공사가 임대주택으로 공급한 구월아시아드 7단지 아파트는 좋은 입지 조건과 교통으로 입주민의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iH 제공

iH는 지난 20년간 1만5000가구의 임대주택을 건설·공급했다. 이어 2030년까지 인천시 목표의 30%에 해당하는 5년 공공임대, 10년 분납임대, 외국인 전용임대 등 임대주택 4만3000가구를 중장기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iH가 신축을 통해 공급 중인 임대주택은 좋은 입지와 교통으로 입주민들의 높은 만족도를 끌어내고 있다. 행복주택 754가구와 영구임대주택 355가구로 지난 2월 입주를 시작한 구월아시아드 7단지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인천시청, 남동구청, 남동국가산업단지 등이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제2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으로 접근도 매우 용이하다. 이에 따라 입주민 모집 당시 청년층에서만 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iH는 올해 신축 공급 외에도 기존주택 전세임대 700가구와 매입임대 5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기존주택 전세·매입임대는 iH가 주택 소유자와 전세·매입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재임대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 역시 지원한도액 범위에서 입주 대상자의 선호도가 전세·매입계약에 반영되는 장점이 있다. 조동암 iH 사장은 16일 “주거취약계층 요구에 부응하는 임대정책을 발굴·추진해 임대주택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만족도 높은 임대주택 리모델링

iH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570억원을 투입해 관리 중인 임대주택의 시설개선 및 개보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1993년 준공된 선학영구임대아파트 6층짜리 11개 동 전체에 주민 편의를 위한 승강기가 설치됐다. 청학전세임대아파트는 건물 노후화에 따른 전면 리모델링이 진행됐다.

올해는 30년 이상 지난 영구임대주택 170가구를 대상으로 ‘노후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53억원이 투입, 3년에 걸쳐 총 490가구를 전면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 마감재 개선, 에너지 절감, 생활편의 향상 등을 목표로 신축 임대주택과 같은 수준의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에 입주민들의 기대감이 매우 크다.

조 사장은 “리모델링된 영구임대주택의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라며 “모집 시기와 조건에 대한 문의는 담당부서의 단골 민원”이라고 말했다.

임대주택 주거서비스 강화

iH는 임대주택 입주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한 주거서비스 계획을 직접 수립·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주거서비스 사업은 2018년부터 추진 중인 노인일자리 사업이다. 만 65세 이상 임대주택 거주자 50명이 주거복지상담, 가사 돌봄, 안전관리 등을 하며 주거복지를 향상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올해는 5개 분야 15개 세부 주거서비스 사업이 추가로 추진된다. 신규 사업에는 인공지능(AI) 돌봄서비스가 있다. 임대주택에 사는 홀몸어르신 20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AI 스피커를 통해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응급상황 발생 시 도움을 요청하면 119안심콜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iH는 홀몸어르신 대상의 안심건강배달서비스 및 세탁서비스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은퇴한 60대 이상 시니어를 고용해 거동이 불편한 입주민 대상의 반찬만들기 사업 등도 추진 중”이라며 “임대주택 입주민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한 주거서비스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문인력 콜센터·기동반 운영… 주거복지 선두주자 우뚝
타 공기업서 벤치마킹 대상 부각

인천도시공사 전물 콜센터 직원들이 임대주택 입주민을 대상으로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iH 제공

인천도시공사(iH)가 임대주택 전문 인력팀 운영을 통해 지방공기업의 주거복지 선두주자로 우뚝 서고 있다.

iH는 2003년 5월 창립돼 서울 경기 부산 대구 광주 등의 도시개발 지방공기업보다 출발이 늦다. 그러나 임대주택 공급과 함께 입주민들을 위한 주거서비스 사업을 신규 기획·추진, 다른 지방공기업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급부상 중이다.

2019년 대한민국 주거복지문화 대상, 2020년 대한민국 주거복지문화 우수사례 공모전 주거복지 정책실천 부문 대상, 2021년 주거복지 한마당대회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 등은 iH가 주거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는 증거다.

그 배경에는 바로 전문 인력팀 운영이 있다. iH는 임대주택 입주민을 대상으로 신속한 정보제공을 위해 11명으로 이뤄진 전문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긴급 시설 개보수를 위해서는 9명으로 구성된 긴급기동반을 운영 중이다.

콜센터의 연간 상담 실적은 2016년 설치 이후 매년 10%씩 증가, 현재 27만7000건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하자보수 등을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신규 도입하며 소통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긴급기동반은 콜센터와 연계돼 하자보수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조치가 끝난 이후에는 만족도 조사를 통해 지속해서 긴급기동대원의 친절도를 향상시키고 입주민 불편을 개선 중이다.

조동암 iH 사장은 16일 “앞으로도 주거복지 리더 지방공기업으로서 인천의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임대주택 정책을 수행할 것”이라며 “임대주택 공급·관리, 주거서비스 사업 추진으로 신뢰받는 지방공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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