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출 나선 한국 게임, 초반 순풍에 전망도 ‘청신호’

문대찬 2023. 7. 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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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에이지' IP로 만든 '신석기시대'는 중국 출시 초반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넷마블

‘한한령’ 발동 이후 약 5년 여 만에 중국 시장 진출을 재차 시도하는 한국 게임들이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 게임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IP(지식재산) 기반 중국 진출작 ‘신석기시대’는 13일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7위에 올랐다. 신석기시대는 약 400여종의 공룡 캐릭터를 모아 속성의 상성 관계를 활용한 전략적인 전투를 펼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 게임은 지난달 28일 출시 후 3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에 올랐다. 원활한 운영과 게임 최적화 업데이트 등을 통해 순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업계는 IP 인지도가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톤에이지 IP는 2000년대 초반 한국과 중화권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선 무려 12년간 PC 온라인게임으로 서비스를 이어간 바 있다.

한편 넷마블은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한 또 다른 게임 ‘석기시대: 각성’을 내년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현지 퍼블리싱을 맡아 기대가 모인다.


중국 사전 서비스에서 이용자 몰림 현상을 겪은 '로스트아크'.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는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흥행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13일 오전 10시부터 중국 사전 서비스를 진행했다. 사전 서비스는 사전 등록, 현지 이벤트 등에 참여한 일부 이용자 대상으로만 진행됐다. 정식 서비스는 오는 20일 시작된다. 

이번 사전 서비스에는 예상보다 많은 현지 이용자가 몰려 서버가 포화 상태에 빠졌다. 문제 발생 후 5개의 신규 서버를 증설했으나, 이후에도 일부 서버를 중심으로 대기열과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현재 중국 현지에선 실시간 인터넷 방송 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로스트아크 관련 콘텐츠가 화제를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출시된 로스트아크는 핵앤슬래시 방식의 전투와 몰입도 높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7월엔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130만 명을 기록하는 등 북미와 유럽을 비롯한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20일엔 서브컬처 게임 ‘에픽세븐’을 중국 시장에 내놔 연착륙에 성공하기도 했다. 에픽세븐은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2위를 기록한 데 이어 22일엔 9위까지 올랐다. 국내 모바일 게임이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0위권에 오른 것은 에픽세븐이 처음이다. 

일본에 이어 중국에서도 대흥행에 도전하는 '블루 아카이브'. 넥슨게임즈

내달 3일 중국에 서비스하는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역시 흥행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블루 아카이브는 가상의 학원 도시 ‘키보토스’를 배경으로 이용자가 다양한 학원 소속의 학생들을 이끌며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하는 서브컬처 게임이다. 국내는 물론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대흥행에 성공한 히트작이다. 2021년 2월 일본 출시 이후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코믹북과 OST 등 관련 상품도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TV 애니메이션도 제작 중이다.

서브컬처 게임 선호도가 높은 중국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앞서 진행한 비공개 테스트(CBT) 기간 동안 주요 앱 마켓 플랫폼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사전 예약자 수는 340만명, 프로모션 비디오 누적 조회수는 460만건을 넘겼다. 같은 장르의 에픽세븐이 중국에서 성과를 낸 만큼, 블루 아카이브 역시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판호를 받아 중국 서비스 진출을 준비 중인 '쿠키런: 킹덤'. 데브시스터즈

 

중국으로부터 판호를 발급 받은 게임을 보유한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중국 서비스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넷마블은 연내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와 ‘일곱 개의 대죄’, ‘A3: 스틸얼라이브’ 등의 중국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 역시 지난 4월 중국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2차 홍보 영상을 공개하는 등 정식 서비스 준비에 한창이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를 하려면 꼭 필요한 일종의 허가증이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한한령을 발동한 이후 한국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는 데 인색했다. 지난 5년간 발급 된 판호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 2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한국 게임 7종에 대거 판호를 발급하더니 올 3월에도 2종의 게임에 추가로 판호를 내줬다. 로스트아크와 블루 아카이브도 이 시기 판호를 받았다. 업계는 규제 강화로 중국 내 게임산업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자 당국의 기조가 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원신’ 등의 성공에 고무된 중국이 자국 게임에 대한 자신감에서 판호 발급을 재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개발사 ‘미호요’의 오픈월드 어드벤처 원신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에서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반면 그간 한국 게임은 글로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 게임의 중국 현지 내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치는 분위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선발 주자가 잇따라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향후 중국 시장에 진출할 한국 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중국은 세계 2위 규모의 게임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중국 시장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한국 매출과 비교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며 “한국 게임에 대한 수요가 현지 내에서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시장 문을 두드려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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