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짧아지는 건강 수명… 건강한 100세 살려면 ‘뇌 예비능’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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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이 뜨거운 킬러문항 하나.
우리는 어떻게 이를 헤쳐가야 할까? '뇌의 맷집'이라 할 수 있는 예비능을 키워야 한다.
뇌 예비능이 큰 사람은 병에 잘 안 걸리고 발병도 늦어지며 발병해도 증상이 가볍다.
뇌 예비능은 이런 임상 증상과 뇌의 병리 간 차이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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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이 뜨거운 킬러문항 하나. ‘OO하면 100세까지 산다’에서 OO에 들어갈 말은? 운동, 소식, 금연? 정답은 글 말미에 있다.
백세 시대, 과연 오래만 사는 것이 축복일까? 당연히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건강 수명은 기대 수명에 비해 10년 이상 짧다. 즉, 생애 말년 10년 이상을 질병을 가지고 산다는 얘기다. 노화에 따라 알츠하이머병으로 대변되는 치매를 비롯해 뇌졸중·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이들 질환은 당장 생명의 위협은 없지만, 환자의 불편함과 존엄성 소실을 초래하고, 가족에게는 여러모로 큰 부담을 지운다.
최근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소식이 들린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이 아밀로이드 단백질 하나만의 문제인 경우는 적고 혈관성 병리, 알파시누클레인 등 다른 독성 단백질의 병리가 혼합돼 있다. 따라서 아밀로이드만을 표적한 치료제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알츠하이머병 말고도 해결되지 못한 수십 가지 뇌 질환이 있다.
우리는 어떻게 이를 헤쳐가야 할까? ‘뇌의 맷집’이라 할 수 있는 예비능을 키워야 한다. 즉, 뇌에 병이 생겨도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이다. 뇌 예비능이 큰 사람은 병에 잘 안 걸리고 발병도 늦어지며 발병해도 증상이 가볍다. 예를 들어 어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살아있을 때 증상이 경미했지만 뇌부검에는 많은 병리 소견이 있었고, 반대인 경우도 있었다. 뇌 예비능은 이런 임상 증상과 뇌의 병리 간 차이를 설명하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비록 신경 퇴행으로 신경세포가 사라져도 남은 세포들 간 효율적인 정보 전달이 이뤄져 뇌의 본래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뇌 예비능은 어떻게 늘릴까? 국제 학술지 ‘랜싯’에 전 세계 치매 환자 자료 분석 결과, 약 40%의 치매는 예방 가능하다고 보고됐다. 12개의 위험 인자로 교육 미비, 청력 소실, 외상성 뇌 손상, 고혈압, 음주, 비만, 흡연, 우울증, 사회적 고립, 운동 부족, 공해, 당뇨를 꼽았다. 또 ‘알츠하이머와 치매’ 저널은 인지 기능 저하 예방법으로 고혈압·당뇨병 등 뇌혈관 위험 요인 조절, 운동, 수면, 영양, 사회 활동, 인지 자극 등을 제시했다. 요약하면 성인병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하는 것, 꾸준한 운동, 지적 활동 지속, 잘 자는 것, 건강한 음식 섭취하기,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라고 하겠다.
언제나 그렇듯 진리는 멀리 있지 않다. 그리고 아는 것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연구자들은 뇌 예비능을 늘리는 생물학적 기전이나 물질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이를 찾아 약으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 뇌에 재산을 쌓고 약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OO하면 100세까지 산다’에서 정답은? ‘웬만’이다. 그러나 뇌에 쌓은 재산이 없으면 답은 ‘잘못’이 될 수 있다.
정용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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