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 "알레르기 치료제, 연내 日에 기술수출…5년 내 5건 글로벌 기술이전"

이명환 2023. 7. 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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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지아이이노베이션]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알레르기 치료제를 연내 일본에 기술이전하고 5년 안에 5개의 파이프라인을 추가로 글로벌 기술을 이전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17일 강남구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제약사 3곳과 알레르기 치료제(GI-301) 기술이전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계약 규모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 기술이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GI-301은 지아이이노베이션이 2020년 7월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한 물질이다. 알레르기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 물질은 현재 국내에서 임상 1b상을 진행 중으로,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도 함께 이전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판권을 가진 일본은 꽃가루 알레르기와 천식 및 만성폐쇄성 폐 질환(COPD),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도합 4조4000억원가량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주요 시장이다. 현재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시장은 노바티스의 졸레어와 사노피의 듀피젠트(11조원 매출)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은 "일본 시장 특성상 알레르기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며, 최대한 빠르게 일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301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목표로 유한양행과 임상 및 사업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항암제 ‘GI-101’과 ‘GI-102’ 역시 글로벌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나리 상무는 "GI-101은 임상 1/2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단독요법에서 현재까지 완전관해(CR) 1건, 부분관해(PR) 3건의 결과를 얻었다"며 "단독요법만으로도 면역항암제 내성 환자에게 효과를 보임으로써 면역항암제 내성 극복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GI101은 ‘CD80’과 ‘IL-2’ 변이체의 기능을 동시에 가진 이중융합단백질로, 암 환자의 체내 면역세포와 면역반응을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GI-101은 최근 새로운 제조공정을 도입해 임상시험 변경 허가를 받고 환자 투약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제조공정을 적용한 GI-101은 시알산 함량을 높여 단백질의 노화 지연과 반감기 및 활성 지속력이 증가됐다. 장명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시알산 함량을 높인 새로운 GI-101 임상시험에서 강력한 항암 활성의 결과들이 기대된다"며 "추가 임상을 통해 빠르게 기술이전 및 조건부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GI-102는 현재 국내 임상을 시작했으며, 미국 현지 병원 2곳과 미국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GI-102은 면역세포가 불충분한 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제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치료 후보물질이다.

회사 측은 새로운 파이프라인인 대사면역항암제 ‘GI-108’도 내년 상반기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GI-108은 4세대 항암제인 ‘CD73’ 중화 항체와 면역증강제가 연결된 이중융합 단백질이다. CD73 과발현 암종을 표적화하면서 종양미세환경 내 대사면역 억제물질인 아데노신 생성을 저해해 아데노신이 유발하는 T세포 및 NK세포의 활성억제를 회복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GI-108이 임상 3상 진행 중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올레클루맙 대비 3배 정도 향상된 CD73 억제능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존 면역증강제 대비 CD8+ T 세포와 NK 세포의 종양 내 침투는 증가하는 반면, 항암작용에 방해되는 조절 T 세포의 침투는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고영준 중개전략부문장은 "GI-108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업을 통해 이미 임상원료의약품 생산을 완료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IND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며 "메디라마와 함께 품목허가 전략을 수립해 특정 암종에 특화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병건 회장은 이날 5년 내 5건의 기술이전 목표도 밝혔다. 그는 "전임상 단계의 2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했고 5년 이내 5건의 추가 기술이전이 목표"라며 "GI-101과 GI-102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한 뒤 GI-108의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특히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이전에만 목매는데, 기술이전은 중간 단계일 뿐"이라며 "기술이전 제품이 허가를 받고 시판해 로열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만 목매고 있다. 국내 바이오벤처도 좋은 기술이 있지만 경험이 없다"면서 "국내 회사끼리도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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