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찢는 여름 곰…7월 두산, 태풍의 눈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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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노리는 프로야구 대표 명가 두산 베어스의 뜀박질에 속도가 붙었다.
이승엽 감독의 지휘 아래 7월 9전 전승을 거두며 어느새 3강 진입을 목전에 뒀다.
시즌 전 두산의 선전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오는 21일 시작되는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은 두산에 여러모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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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노리는 프로야구 대표 명가 두산 베어스의 뜀박질에 속도가 붙었다. 이승엽 감독의 지휘 아래 7월 9전 전승을 거두며 어느새 3강 진입을 목전에 뒀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구단 역사에도 당당히 한 획을 긋는다.
이달 초만 해도 두산의 자리는 순위표 아래쪽 절반이었다. 1위 LG 트윈스에 11.5경기 뒤진 6위였다. 뒤에선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가 바짝 쫓아왔다. 까딱 미끄러졌다간 하위권으로 추락할 게 뻔했다.
2주 만에 세상이 뒤집혔다. 9번 경기가 열렸고 9번 모두 두산이 웃었다. 승률은 5할을 훌쩍 넘겼고 순위는 단독 3위까지 뛰어올랐다. 선두권 두 팀이 주춤한 점을 고려하면 더 높은 곳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다.
마운드가 기초를 다졌다. 9연승 기간 두산은 상대 팀에 한 번도 5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3, 4점을 내준 것도 각각 한 번뿐이었다. 나머지 7경기는 모두 2점 이내로 실점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복덩이’ 브랜든 와델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딜런 파일을 내보낸 자리에 대체 외인으로 들어온 그는 계약 이후 선발 등판한 전반기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4의 압도적 성적을 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1실점, 12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2승을 거뒀다.
라울 알칸타라와 곽빈에 브랜든까지 가세한 선발진이 힘을 내자 불펜도 철벽 모드로 화답했다. 이달 들어 두산의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0.82에 불과했다. 김명신은 7경기에서 5홀드를 쓸어 담으며 자책점 0을 기록했고 정철원 또한 5⅔이닝을 무자책점으로 막고 2세이브 3홀드를 기록했다.
타자들의 활약도 잘 어우러졌다. 양의지와 강승호의 맹활약 속에 그간 코치진 골머리를 썩였던 호세 로하스 역시 안타 페이스를 올리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여기에 NC 다이노스에서 박세혁의 보상 선수로 이적해 온 박준영까지 콜업 이후 4경기에서 12타수 5안타(0.417)를 터뜨리며 상승세에 일조했다.
시즌 전 두산의 선전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다년간에 걸친 전력 약화와 그로 인한 직전 시즌 부진, 리더십 변화 등을 종합할 때 중위권이란 평가가 중론이었다. 그러나 이승엽 신임 감독은 개막 석 달 만에 초보 사령탑 딱지를 떼는 데 성공했다.
오는 21일 시작되는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은 두산에 여러모로 중요하다. 후반기에도 종전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걸려있는 일전인 데다가 구단 역사를 다시 쓸 기회기도 하다. 두산의 구단 사상 최다 연승은 2000년과 2018년 한 차례씩 기록했던 10연승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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