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최대 100㎜ '극한 호우' 오늘 또 온다…맨홀 뚜껑·감전 주의

18일 충청·남부지방·제주도 강하고 많은 비
맨홀 뚜껑 추락·감전사고 빈번…"접근 말아야"

전국 장맛비가 지속되면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폭우가 쏟아진 지역에서는 수압을 이기지 못해 열린 맨홀에 빠지거나 감전당하는 사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18일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를 예고했다. 충청·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시간당 30~60㎜의 비가 내리겠다. 경기·강원권은 새벽~아침, 충청권은 오후, 전북·경북권은 종일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18일부터 19일 오전까지 전남·경남권은 30~60㎜(남해안, 지리산 부근 30~80㎜), 제주도는 30~80㎜(산지 100㎜ 이상)다.

17~19일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남부지방·제주도 100~200㎜(많은 곳 300㎜ 이상·제주도산지 500㎜ 이상)이다. 경기남부·강원남부내륙/산지·울릉도/독도 30~100㎜(많은 곳 120㎜ 이상),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남부내륙/산지 제외) 10~60㎜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누적 강수량이 많은 상황 속 수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반이 약해져 있어 추가적인 산사태, 축대 붕괴 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집중호우 때마다 맨홀뚜껑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열린 맨홀은 맨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데,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추락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8월 시간당 100㎜ 강한 비가 쏟아졌던 서울 서초구 강남 도로에서는 성인 남매가 도로 맨홀에 빠져 실종됐고, 이들 모두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극한 호우'는 맨홀뚜껑 이탈의 원인이 된다. 철제 맨홀 뚜껑의 무게는 40㎏~160㎏에 달하지만, 수압을 못 이겨 지면을 이탈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맨홀 뚜껑에 잠금장치가 설치됐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기포가 올라오는 맨홀 뚜껑은 더 위험하다. 이는 빗물 압력에 의해 맨홀 안쪽 공기가 분출되는 현상으로 언제라도 튀어 오를 수 있는 상태라는 신호다.

장마철에는 감전 사고도 유의해야 한다. 지난해 8월8일 '이례적 폭우' 당시 감전사로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서울 동작구에서는 폭우에 가로수가 쓰러져 이를 정리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감전사했고, 경기 시흥의 한 공사 현장에서 감전 사고가 발생해 50대 작업자가 숨졌다. 2001년 7월에는 서울·경기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가로등 감전 차단기가 작동하지 않아 19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의 국민재난안전포털 재난행동요령에 따르면 폭우 시 감전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공사장, 가로등, 신호등, 전신주 등의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또 감전 위험이 있는 집 안팎의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도록 한다. 정전 시에는 양초가 아닌 휴대용 랜턴, 휴대전화 등을 사용한다. 외출도 삼가야 하지만 부득이 외출할 때는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이나 침수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