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기후회담 재개…양국 갈등 흔들 꼬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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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는 17일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만나 양국이 세계에 전향적인 신호를 보낼 조치를 취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린보창 샤먼대 중국 에너지경제연구센터 주임은 "미·중이 기후변화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면서며 "미국이 먼저 양국 관계 개선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요청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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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는 17일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만나 양국이 세계에 전향적인 신호를 보낼 조치를 취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방중에 이어 세 번째 미 고위급 인사의 방중 협의가 시작된 가운데 기후 분야가 양국의 대치 상황을 완화할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기후 외교·미·중 관계 전문가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양측이 실무그룹을 구성해 기후변화 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한 2021년 11월 약속을 부활시키는 공식 성명이 나온다면 미·중 관계에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케리 특사의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셰 특별대표는 이날 중국 베이징 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이) 실질적인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이번 방중 목적이 오는 9월과 11월 열리는 유엔 정기총회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앞서 협의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있다고 설명하면서 "(양국 간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많은 지역에서 탄소 배출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석탄 발전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32.9%)과 미국(12.6%)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절반가량(45.5%)을 차지하고 있다.
그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화력 발전소의 건설 허용 문제에 있어서 양국의 협력을 촉구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풍력 발전 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지만, 에너지 안보를 우려해 석탄 화력 발전의 가동률도 늘리고 있는 추세다.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석탄 사용 제한, 삼림 벌채 억제, 개발도상국 기후변화 대응 지원 문제 등을 논의 주제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부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린보창 샤먼대 중국 에너지경제연구센터 주임은 "미·중이 기후변화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면서며 "미국이 먼저 양국 관계 개선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요청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양국이 협력하려면 미국이 먼저 중국 친환경 관련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중국 당국의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뤼샹 연구원도 "기후 문제는 양국 관계와 분리된 '낭만적인 외딴섬'이 아니기 때문에 기후 문제가 지정학적 문제를 흔드는 꼬리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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