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더위 속 열린 교토 기온마츠리 축제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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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국 기자]
▲ 17일 오전 야마호코 신가마 순행에서 나가타나호코 신가마가 맨 앞에서 지신을 밟고 있습니다. |
ⓒ 박현국 |
이날 17일 아침 9시, 일본 교토 시조가라스마 거리에서 나기나타호코 신가마가 출발했습니다. 다른 신 가마들도 나기나타호코 신가마를 뒤이어 교토 시내 시조 거리와 가와바타 거리를 거쳐 오이케 교토 시청 앞을 지나서 각기 자신의 마을로 돌아갑니다. 길가에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구경꾼들로 가득합니다.
그동안은 신형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인해 교토 기온마츠리 축제가 제한적으로 열렸습니다. 그러다 올해는 4년만에 제대로 이어온 기온마츠리 축제가 진행되었습니다. 장마가 끝날 즈음, 무려 40도에 육박하는 여름다운 무더운 날씨 속에서 교토 기온마츠리 축제가 열렸습니다. 교토 시내는 기온마츠리 축제를 보러 온 국내외 관광객으로 가득하여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생활의 일부인 기온마츠리 축제
교토 기온마츠리 축제는 해마다 7월에 열리는 행사에 그치지 않습니다. 교토 사람들에게 기온마츠리 축제는 생활의 일부이고, 생활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교토 시나 행정 당국으로부터의 지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곳 마을 사람들은 기온마츠리 축제 운영 담당 조직을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달마다 회비를 내며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 야마호코 신가마 순행에서 나기나타호코 신가마에는 치고라는 신의 대역이 타고 맨 앞에 섭니다 |
ⓒ 박현국 |
축제의 시작과 끝
교토 기온마츠리 축제는 7월에 들어서서 본격적인 준비와 진행이 시작됩니다. 7월 1일 야마호코 신가마가 교토 시내를 순행할 순서를 정합니다. 순서는 맨 앞에 서는 나기나타호코 신가마 이외에는 모두 추첨으로 결정됩니다.
▲ 야마호코 신가마는 7월 10일부터 마을 별로 만들어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
ⓒ 박현국 |
야마호코 신가마가 완성되고 나면, 관광객들은 별도로 돈을 내고 안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야마호코가 마을 순행을 하지 않는 저녁 무렵 500엔(한화 약 4500원) 정도를 내면 계단으로 야마호코 신가마 안을 들어가서 볼 수 있습니다. 이 때 마을 별로 만든 부적이나 주문이 적힌 기념품들을 받기도 합니다.
최근 교토 시내 거주 인구 감소로 인해, 마을 사람들만으로는 기온마츠리 축제를 여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야마호코 신가마를 만드는 일들은 대대로 이어온 마을들이 도맡고, 나머지 행사 진행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기도 합니다.
▲ 축제는 사람 구경입니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나는 무더위 속에서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야마호코 신가마의 움직임에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
ⓒ 박현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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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교토신문(기온마츠리 축제 특집) 누리집을 참고했습니다. 이 글을 쓴 박현국 시민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우리말과 민속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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