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정당 無… 일본 무당층, 50%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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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다약(多弱)' 구도가 확고한 일본에서 아무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층(無黨層) 비율이 절반 이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은 3년 1개월만에 20%대로 내려앉았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취임한 2021년 10월 이후 꾸준히 30%대를 유지하던 자민당의 지지율은 28%로 집계됐다.
자민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건 2020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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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다약(多弱)’ 구도가 확고한 일본에서 아무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층(無黨層) 비율이 절반 이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은 3년 1개월만에 20%대로 내려앉았다. 여야의 정치력 부재로 이탈한 민심이 무당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5~16일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이 51%를 기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취임한 2021년 10월 이후 꾸준히 30%대를 유지하던 자민당의 지지율은 28%로 집계됐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5%포인트 하락한 37%로 나타났다.
자민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건 2020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번 30% 선 붕괴는 그때와는 양상이 다르다는 평가다. 당시엔 코로나 팬데믹 초기로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 혼란 상황이었다는 측면이 컸지만, 이번엔 기시다 내각과 여당이 추진 중인 정책에 대한 불만 등 강한 불신감이 표출된 것으로 해석됐다.
츠네미 요헤이 일본 치바상과대 교수는 기시다 총리가 최우선 정책 목표로 내건 저출산 대책, 임금 인상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번 조사에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야당 다약’이라는 현실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국민은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사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극우 성향 정당 ‘일본유신회’가 제3지대로 독자 세력화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일본유신회는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41개 광역단체 지방의회 내 의석을 124석까지 확보하며 현재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자민당의 연립여당인 공명당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다음 중의원 선거 비례대표 투표처를 물은 결과, 일본유신회를 선택한 이들이 17%에 달했다. 입헌민주당(1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자민당(31%)에 반감을 가졌지만 입헌민주당은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들로 분석된다. 일본공산당과 공명당은 각각 5%, 4%에 그쳤다.
아사히신문은 “유신회가 자민당을 대신할 수 있다는 선택지로서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찬성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51%로 집계됐다. 반대한다는 비율은 40%였다. 절반 이상이 찬성하고 있음에도 방류로 인한 소문(풍평) 피해와 관련해선 “76%가 “불안을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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