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1그릇 1만6000원...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9000원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삼계탕 1그릇의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3% 올랐다. 삼계탕과 마찬가지로 여름에 수요가 몰리는 냉면 역시 지난달 평균 가격 1만1000원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했다.
외식만이 아니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초복 전날인 7월 10일 기준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생닭, 수삼, 찹쌀 등)의 가격은 전년 대비 11.2% 급등한 (4인 가족 기준) 3만4860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2.9% 폭등한 수준이다. 1인분으로 환산하면 8720원이다.
각 재료가 갖가지 이유로 가격이 상승했다. 생닭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사룟값 상승 등으로 사육 규모가 줄어들면서 지난해보다 6.7% 값이 올랐다. 폭염과 장마 등으로 양계장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 에너지 비용이 뛴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밤은 재고가 줄면서 가격이 27.3% 상승했고, 대파는 장마로 생육 환경이 악화된 탓에 20% 올랐다. 육수용 약재는 인건비와 물류비 인상 등으로 50%나 비싸졌다.
다만 중복(21일)에는 닭고기 가격이 조금 저렴해질 전망이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삼계탕을 가장 많이 찾는 초복이 지난 데다 장마가 겹치면서 닭고기 소비가 줄었고, 다른 보양식으로도 수요가 분산되면서 닭고기 가격이 조금씩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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