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밝아진 구자욱, "민호 형 덕분입니다"

윤승재 2023. 7. 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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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하는 구자욱(오른쪽). 삼성 라이온즈 제공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파격 퍼포먼스를 한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강)민호 형 덕분입니다.”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30)의 모습은 사뭇 달라 보였다. 무뚝뚝한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이미지였던 그는 이날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으며 팬들과 동료들을 대했다. 경기 중에는 특별한 퍼포먼스까지 준비해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평소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민지와 닮은 꼴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구자욱은 이날 올스타전에서 민지 분장을 하고 타석에 들어섰다. 긴 머리와 짙은 화장, 자신의 타구가 잡힐 땐 “오빠~”라는 절규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구자욱은 “워낙 내성적인 성격이라 영혼을 바친다는 생각으로 퍼포먼스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야구인들의 축제, 성적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운 이벤트 경기라지만 평소 구자욱의 모습과 달랐다. “표정이 많이 밝아졌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최근 항상 밝게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답했다. 구자욱은 “(강)민호 형에게 많이 배웠다. ‘우리가 좋아서 (야구를) 하는 건데, 인상 쓰지 말고 밝게 하자’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강민호-이재현-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강민호와 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제공


강민호(37)는 삼성에서 야수 최고참이면서도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 더그아웃이나 그라운드에서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하고,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면 누구보다 먼저 나서 그들을 축하하고 격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강민호가 가벼운 것만은 아니다. 지난달 삼성이 연패에 빠졌을 때 선수단 회식을 열어 분위기를 수습한 것도 강민호였다. 삼성 투수 원태인(23)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 때 민호 형이 회식을 통해 분위기를 띄워 주셨다. 서로 못 했던 말도 스스럼없이 하는 자리였다. 덕분에 이후 분위기가 조금 나아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구자욱은 “민호 형은 우리 팀에서 분위기를 가장 잘 만들어주시는 분이다. 항상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하시면서 자신감을 심어주신다”라고 말했다. 구자욱이 강민호를 따라 밝아진 이유도 그렇다. 그는 “후배로서 배울 점이 많다. 나중에 나도 민호 형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팬 사인회에 참석한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현재 삼성은 여전히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를 거두며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구자욱은 “더 떨어질 곳은 없다.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겠다. 어린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어 긍정적”라며 후반기 반등을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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