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필요한 인재 '군필 유망주' 권혁규, 셀틱 이적으로 '성장 부스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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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재목으로 거론돼 온 권혁규가 대선배 기성용의 발자취를 따른다.
기성용 역시 유망주 시절에는 중앙수비부터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는데, 셀틱을 거쳐 잉글랜드 구단들에서 단련된 뒤 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기성용이 수비진 바로 앞에 위치하고, 더 활동량 많고 수비적인 동료 미드필더 한국영 등이 오히려 전진하는 구도가 잦았다.
하지만 대표팀 입장에서 가장 성장이 필요한 선수는 권혁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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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차기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재목으로 거론돼 온 권혁규가 대선배 기성용의 발자취를 따른다.
권혁규는 유소년 시절부터 줄곧 뛰어 온 부산아이파크를 떠나 스코틀랜드 강호 셀틱으로 이적한다. 부산 태생으로서 유소년 시스템을 초등학교부터 쭉 밟고 올라왔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준프로 제도를 통해 이미 K리그2에 데뷔했던 '성골 유스'다. 프로 3년차에 김천상무로 입대하면서 현재 군 복무를 마친 상태다. 이를 제외하면 줄곧 부산에 몸담았다.
신체조건과 기술을 겸비했다는 게 권혁규의 최대 장점이다. 190cm 장신에 공을 다루는 기술도 유려하다. 이를 바탕으로 온갖 포지션을 소화했다. 원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전방 공격수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 경험도 있다.
여러모로 대선배 기성용을 연상시키는 신체조건과 성장 과정이다. 기성용 역시 유망주 시절에는 중앙수비부터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는데, 셀틱을 거쳐 잉글랜드 구단들에서 단련된 뒤 대표팀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기성용이 수비진 바로 앞에 위치하고, 더 활동량 많고 수비적인 동료 미드필더 한국영 등이 오히려 전진하는 구도가 잦았다.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는 한국이 특히 부족한 포지션이기도 하다. 기성용 은퇴 이후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정우영이 활약해 줬지만 기성용보다 동갑인 34세라 다음 월드컵까지 주전으로 간주하긴 힘들다. 그 대체자 손준호는 31세, 박용우는 30세다. 오랫동안 대표팀과 멀어져 있던 26세 원두재가 최근 복귀한 것이 비교적 젊은 대체선수로선 유일하다. 그밖에 홍현석 등 최근 부각되는 미드필더들은 대부분 수비형과는 거리가 멀다.
대표팀에는 최소한의 장신 선수가 필요하다. 선발 라인업에 장신 선수를 4명 이상 갖춰야 세트피스 수비와 공격에서 정상적인 전술을 짤 수 있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순간적으로 센터백 자리를 커버하는 등 유연한 전술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된다. 장신 수비형 미드필더는 전술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다.
다만 여전히 어린 나이를 감안해도 성장 속도가 빠르진 않았다. 나이에 비해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U22치고 긴 출장시간을 꾸준히 부여받았지만 K리그2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는 기량을 보여준 건 아니었다. 최근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에서도 탈락했다. K리그 주전급 선수인 김봉수, 권혁규가 탈락하고 와일드카드 백승호가 굳이 들어와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최소한 황선홍 감독이 기존 미드필더들의 기량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해외 진출을 통해 환경을 바꾸는 건 권혁규에게 성장을 가속화하는 좋은 촉매가 될 수 있다. 셀틱으로 먼저 이적한 오현규, 함께 진출하는 양현준이 이미 A대표라 권혁규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 입장에서 가장 성장이 필요한 선수는 권혁규일지도 모른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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