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실은 캐리어·아동 후원…사업 수익금 세상에 흘려보내는 홍광현 사장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7월 어느날. 선교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사업으로 성취한 것을 세상으로 다시 흘려보내는 젊은 실업가가 있다고 해 그의 사업장을 찾았다. 20여 평 남짓한 사무실은 복음의 향기로 가득 찼고 예수님의 성품을 닮고 싶다는 젊은 실업가의 얼굴은 예수님의 향기가 배어있었다. 부산 사상구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인터빅뱅 대표 홍광현(43·호산나교회 집사) 사장을 지난 5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홍 사장은 ‘선교에 목숨 건 이유’와 ‘선교 열정이 어디서 나오냐’는 질문에 “7세 때 고린도전서 13장을 외웠고 유년시절 내내 성경암송대회 출전해 수상한 전력이 많다”며 “어릴 때부터 기도하는 부모님 밑에서 성장했고 아버지는 ‘고아와 과부를 돕는 삶을 살아라’고 말씀하시면서 늘 안수기도 해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가 낙상사고로 생업에 종사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과 압박감에 시달렸다. 아버지가 심장협심증과 간염으로 3~4번 대수술 받을 때 온 가족이 가정철야예배를 드린 결과 아버지가 호전되는 응답을 받았다. 그는 이런 부모님을 지금까지 모시고 산다. 사춘기가 한창인 중학교 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주님의 내적 음성을 들었다. 이때부터 교회 찬양팀을 비롯해 주일학교 교사, 새가족 스텝, 청년선교국장, 순장, 1대1양육 등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다하고 있다.
선교에 대한 열망이 있어 2012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으로 3년 연속 전도여행을 다녀왔다. 2012년 남아공 선교 때 홍 사장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단순히 알고 지낸 지금의 아내(신수정·41세)에게 마음을 전하고 결혼까지 하게 됐다. 홍 사장의 아내는 부산 가나안 수양관을 제집 드나들 듯하며 남편과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기도의 용사다. 홍 사장은 “3가지 축복(만남, 물질, 지혜)이 아내의 기도가 없었으면 이룰 수 없었다”며 “이런 아내 기도 덕분에 현재의 내가 있다”고 공로를 아내에게 돌렸다.
홍 사장은 통신업계에서 20여 년 근무했다. 코로나 19때 아내의 기발한 기획과 남편의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온라인 판매업을 시작했다. 남들은 폐업할 때 이 부부는 개업했다. 하지만 코로나는 난공불락이었다. 이때 아내 신수정 집사가 택한 것은 기도였다. 3개월 동안 기도원에서 하나님께 매달렸다. 이처럼 전인격적으로 기도 드린 뒤 다시 사업장을 찾았다. 이때부터 1년 동안 매출이 10배로 껑충 뛰었다. 캐리어 온라인 판매사업 후 1년 만의 경사다. 이들 부부는 “기도응답으로 얻은 기쁨으로 예배를 더욱 사모하게 됐다”며 “물질보다 하나님을 더 갈망하게 됐고 24시간 원데이워십 때 10시간 연속 예배드리며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홍 사장과 신 집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물질적 축복에 대해 어떻게 하나님께 갚아야 할지 늘 고민하며 숙제로 안고 있었다. 이 부부는 어느 날 수요예배 때 ‘즉각 순종’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듣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내적음성을 통해 ‘2023년 단기 선교팀에게 복음 실은 캐리어를 후원하라’고 하셔서 지난달 21일 캐리어 280개(2300여만 원 상당)를 부산호산나교회 선교팀에게 전달했다. 홍 사장은 “값 없이 부어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갚고 싶은 마음과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복음 실은 캐리어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의 선교사례는 또 있다. 남아공에 컴퓨터 10대, 신발은 무려 4000여 켤레를 10년에 걸쳐 후원했다. 홍 사장 부부는 슬하에 3남이 있으나 2007년부터 컴패션(국제어린이양육기구)에서 꿈을 잃은 어린이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양육하기 위해 남자아이 4명, 여자아이 3명을 후원하게 됐다. 이로써 홍 사장은 자녀가 총 10명으로, 7남 3녀를 둔 가장이 됐다. 이 중 에콰도르의 ‘야리차’는 6세 때부터 후원했고 지금은 컨패션을 졸업,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이 외 아프리카 리더십, 옥스팡코리아, 키르기즈 국제대학, 호산나교회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 후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금 후원하는 단체에 끈을 놓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캐리어 업계에서 국내 최고가 돼 소외된 지역 어린이를 위해 학교와 병원을 지어 다음세대에 하나님의 비전을 가르치는데 사명을 다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홍 사장과 신 집사는 자신들을 위한 기도후원자 100명을 두는게 목표다. 지난 달 농어촌시골교회를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겨 목회자 사모님 50명에게 캐리어를 전달하며 기도를 부탁했다. 신 집사는 “남편이 원하는 것을 세상적으로 취하지 말고 하나님 뜻 안에서 이뤄가길 바란다”며 ‘더 많이 내려놓고 기도하기 바라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어 자녀들에게는 “많은 사람들을 주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소명을 잘 감당하는 아이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빅뱅 김향숙(55) 주임(부산사상교회 집사)은 홍 사장을 “하나님의 열정이 뜨거운 사람, 지역사회에서 손해 봐도 감수하는 사람,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는 사람이다”며 “우리아이들이 홍 사장 닮아 갔으면 좋겠다”고 추켜세웠다. 호산나교회 원하나 전도사는 홍 집사를 향해 “어릴 때부터 선교하는 것을 보고 자랐고 남아공 이름만 듣고 뛰어 가려는 사람이었다”며 “하나님께 집중되어 있는 사람, 하나님의 마음을 놓치지 않고 그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여름 냉수 같은 사람이며 선교에 대한 열정은 세계 최고다”고 칭찬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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