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실은 캐리어·아동 후원…사업 수익금 세상에 흘려보내는 홍광현 사장

정홍준 2023. 7. 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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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마음 시원케 하는 여름 냉수같은 젊은 실업가…선교 열정 남달라
홍광현(오른쪽) 인터빅뱅 사장과 아내 신수정 집사가 지난 4일 부산 사상구 사무실에서 컴패션을 통해 후원하는 아이들 사진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7월 어느날. 선교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사업으로 성취한 것을 세상으로 다시 흘려보내는 젊은 실업가가 있다고 해 그의 사업장을 찾았다. 20여 평 남짓한 사무실은 복음의 향기로 가득 찼고 예수님의 성품을 닮고 싶다는 젊은 실업가의 얼굴은 예수님의 향기가 배어있었다. 부산 사상구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인터빅뱅 대표 홍광현(43·호산나교회 집사) 사장을 지난 5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홍 사장은 ‘선교에 목숨 건 이유’와 ‘선교 열정이 어디서 나오냐’는 질문에 “7세 때 고린도전서 13장을 외웠고 유년시절 내내 성경암송대회 출전해 수상한 전력이 많다”며 “어릴 때부터 기도하는 부모님 밑에서 성장했고 아버지는 ‘고아와 과부를 돕는 삶을 살아라’고 말씀하시면서 늘 안수기도 해주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홍 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가 낙상사고로 생업에 종사하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과 압박감에 시달렸다. 아버지가 심장협심증과 간염으로 3~4번 대수술 받을 때 온 가족이 가정철야예배를 드린 결과 아버지가 호전되는 응답을 받았다. 그는 이런 부모님을 지금까지 모시고 산다. 사춘기가 한창인 중학교 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주님의 내적 음성을 들었다. 이때부터 교회 찬양팀을 비롯해 주일학교 교사, 새가족 스텝, 청년선교국장, 순장, 1대1양육 등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다하고 있다.

선교에 대한 열망이 있어 2012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으로 3년 연속 전도여행을 다녀왔다. 2012년 남아공 선교 때 홍 사장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단순히 알고 지낸 지금의 아내(신수정·41세)에게 마음을 전하고 결혼까지 하게 됐다. 홍 사장의 아내는 부산 가나안 수양관을 제집 드나들 듯하며 남편과 가정을 위해 헌신하는 기도의 용사다. 홍 사장은 “3가지 축복(만남, 물질, 지혜)이 아내의 기도가 없었으면 이룰 수 없었다”며 “이런 아내 기도 덕분에 현재의 내가 있다”고 공로를 아내에게 돌렸다.

사랑과 복음 실은 캐리어가 출고되기 전 꼼꼼히 검수하고 있는 홍 사장 부부.

홍 사장은 통신업계에서 20여 년 근무했다. 코로나 19때 아내의 기발한 기획과 남편의 저돌적인 추진력으로 온라인 판매업을 시작했다. 남들은 폐업할 때 이 부부는 개업했다. 하지만 코로나는 난공불락이었다. 이때 아내 신수정 집사가 택한 것은 기도였다. 3개월 동안 기도원에서 하나님께 매달렸다. 이처럼 전인격적으로 기도 드린 뒤 다시 사업장을 찾았다. 이때부터 1년 동안 매출이 10배로 껑충 뛰었다. 캐리어 온라인 판매사업 후 1년 만의 경사다. 이들 부부는 “기도응답으로 얻은 기쁨으로 예배를 더욱 사모하게 됐다”며 “물질보다 하나님을 더 갈망하게 됐고 24시간 원데이워십 때 10시간 연속 예배드리며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홍광현(뒷줄 왼쪽) (주)인터빅뱅 대표가 지난 달 21일 부산 호산나교회에 캐리어 280여 개를 후원하자 호산나교회 선교담당 정용제(뒷줄 가운데) 목사가 감사 기도를 하고 있다.

홍 사장과 신 집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물질적 축복에 대해 어떻게 하나님께 갚아야 할지 늘 고민하며 숙제로 안고 있었다. 이 부부는 어느 날 수요예배 때 ‘즉각 순종’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듣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내적음성을 통해 ‘2023년 단기 선교팀에게 복음 실은 캐리어를 후원하라’고 하셔서 지난달 21일 캐리어 280개(2300여만 원 상당)를 부산호산나교회 선교팀에게 전달했다. 홍 사장은 “값 없이 부어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갚고 싶은 마음과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복음 실은 캐리어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의 선교사례는 또 있다. 남아공에 컴퓨터 10대, 신발은 무려 4000여 켤레를 10년에 걸쳐 후원했다. 홍 사장 부부는 슬하에 3남이 있으나 2007년부터 컴패션(국제어린이양육기구)에서 꿈을 잃은 어린이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양육하기 위해 남자아이 4명, 여자아이 3명을 후원하게 됐다. 이로써 홍 사장은 자녀가 총 10명으로, 7남 3녀를 둔 가장이 됐다. 이 중 에콰도르의 ‘야리차’는 6세 때부터 후원했고 지금은 컨패션을 졸업,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이 외 아프리카 리더십, 옥스팡코리아, 키르기즈 국제대학, 호산나교회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 후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금 후원하는 단체에 끈을 놓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캐리어 업계에서 국내 최고가 돼 소외된 지역 어린이를 위해 학교와 병원을 지어 다음세대에 하나님의 비전을 가르치는데 사명을 다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홍 사장과 신 집사는 자신들을 위한 기도후원자 100명을 두는게 목표다. 지난 달 농어촌시골교회를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겨 목회자 사모님 50명에게 캐리어를 전달하며 기도를 부탁했다. 신 집사는 “남편이 원하는 것을 세상적으로 취하지 말고 하나님 뜻 안에서 이뤄가길 바란다”며 ‘더 많이 내려놓고 기도하기 바라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이어 자녀들에게는 “많은 사람들을 주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소명을 잘 감당하는 아이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빅뱅 김향숙(55) 주임(부산사상교회 집사)은 홍 사장을 “하나님의 열정이 뜨거운 사람, 지역사회에서 손해 봐도 감수하는 사람, 하나님의 성품이 드러나는 사람이다”며 “우리아이들이 홍 사장 닮아 갔으면 좋겠다”고 추켜세웠다. 호산나교회 원하나 전도사는 홍 집사를 향해 “어릴 때부터 선교하는 것을 보고 자랐고 남아공 이름만 듣고 뛰어 가려는 사람이었다”며 “하나님께 집중되어 있는 사람, 하나님의 마음을 놓치지 않고 그 마음을 시원케 해드리는 여름 냉수 같은 사람이며 선교에 대한 열정은 세계 최고다”고 칭찬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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