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때가 더 힘들었어" 돌싱커플이 데스매치에 대처하는 법
[이준목 기자]
▲ tvN <2억 9천 : 결혼전쟁>의 한 장면. |
ⓒ tvN |
2억 9천의 결혼자금, 그리고 소중한 내 연인을 지키기 위한 예비부부들의 자존심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7월 16일 방송된 tvN 예능 <2억 9천 : 결혼전쟁> 3회에서는 참호 대전 '전쟁같은 사랑'과 2차 데스매치가 그려졌다.
2차 미션 '전쟁같은 사랑'은 먼저 남자들이 2개조로 나뉘어 달리기로 목표 지점에 있는 공을 선점하여 타이어 안에 먼저 넣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었다. 각 조 1등은 파트너인 여성멤버가 경기를 치르지 않고 다음 라운드로 직행하는 혜택이 주어졌다.
피지컬 강자들이 모인 A조에서는 예선부터 치열한 몸싸움 때문에 아무도 공을 넣지못하고 단체로 뒤엉킨 대치 상태가 한없이 길어졌다. 결국 제작진이 출연자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경기를 잠시 중단시킨 뒤 2대 2 팀전으로 룰을 변경하며 재대결을 치러야 했다.
재개된 예선에서는 최광원과 유현철 조가 성치현-배민기 조를 누르고 승리했다. 결승에서는 최광원이 압도적인 스피드로 유현철을 따돌리고 1등을 차지했다. 최광원의 파트너 신혜선은 경기를 치르지 않고 함께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게 됐다. 최광원은 "혜선이에게 오늘 정말 최고라는 칭찬을 들었다"며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B조 예선에서는 댄서 이상민이 1차 미션에 이어 다시 한번 압도적으로 1등을 차지하며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증명했다. 이상민-김진우가 맞붙은 결승에서는 이상민이 초반에 미끄러져 넘어진 틈을 타 김진우가 앞으로 치고 나가며 우승을 눈앞에 눈 듯 했지만, 조급한 마음에 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 tvN <2억 9천 : 결혼전쟁>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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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대결인 2라운드는 1대 1 밀어내기 대결이었다. 참호 안에 설치된 원형 경기장에 올라가 먼저 상대를 참호 바닥으로 밀어내는 쪽이 승리한다. 여자들은 남다른 피지컬을 자랑하는 유일한 외국인 멤버 마리암을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하며 부담스러워했다. 김슬기는 "다들 다리가 젓가락처럼 얇아서 걸면 넘어갈 것 같은데 마리암은 안될 것 같다"며 견제했다.
2라운드 대진표는 1라운드에서 승리한 두 커플에게 결정권이 주어졌다. 최광원-신혜선, 이상민-오수현은 고심 끝에 비교적 비슷한 체급의 멤버들을 매치업시키기로 결정했다.
첫 대결은 최약체 후보로 지목된 발레리나 백지윤과 막내 이승연이었다. 대결장에 오른 백지윤은 "오빠가 믿으라고 했는데, (여기까지 올라오게 해서) 미워요"라며 눈물을 흘리면서도 할말은 다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촬영 중 유독 친해졌던 두 사람은 서로를 선뜻 공격하지 못하고 한참을 머뭇거렸다. 여성 출연자 중 맏언니인 김슬기가 보다 못해 "여기 놀러온 거 아니지 않나. 미안한게 아니다. 안 하는 게 미안한 거다"라며 두 사람을 독려했다.
그제서야 마음을 추스른 두 사람은 비로소 대결에 나섰다. 백지윤이 이승연을 강하게 몰아붙여 참호로 밀어내며 승리를 거뒀다. 백지윤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다시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미안해했다. 파트너인 김태석과 김진우도 참호 안으로 들어와 서로를 끌어안고 따뜻하게 격려했다.
두 번째 대결은 '최강자' 마리암과 '엄마의 힘' 김슬기의 빅매치였다. 예상을 깨고 김슬기가 현저한 체급 차이에도 불구하고 초반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며 마리암에게 한때 마운트 포지션을 차지할 정도로 선전했다. 하지만 불리한 위치에서도 마리암이 발을 들어 김슬기를 옆으로 넘기며 주도권을 되찾았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힘에서 앞선 마리암이 김슬기를 참호로 밀어내며 결국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대결은 여성 출연자 중 최장신 1, 2등인 모델 박아련과 치어리더 김해리가 맞붙었다. 가냘퍼보이던 두 사람은 막상 대결이 시작되자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며 몸싸움을 하다가 상의가 벗겨질 정도로 치열한 육탄전을 펼쳤다. 과열된 승부 속에 박아련이 김해리의 다리에 안면을 가격 당하는 돌발상황이 벌어져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다시 재개된 경기는 5분에 이르는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양측 모두 체력이 떨어진 가운데 박아련이 바닥에 쓰러져 저항하는 김해리의 몸을 들어올려 마침내 물속으로 밀어냈다.
배민기는 승리한 뒤 거친 숨을 몰아쉬는 박아련에게 달려와 아무 말없이 꼭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배민기는 "그 순간 서로에 대한 확신이 느껴졌다. 저희도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니까, 그게 좀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반면 패배한 김해리는 성치현의 위로에도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며 싸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2차 미션에서 탈락한 김진우·이승연, 유현철·김슬기, 성치현·치어리더 김해리는 '데스매치'에서 마지막 생존의 운명을 가리게 됐다. 모두 합숙캠프로 돌아온 커플들에게 2차 데스매치 종목이 '사랑의 이면'이며 3팀 중 두 팀이 살아남고 한 팀이 최종탈락한다. 그런데 정작 대결방식과 승부는 다음날에 진행된다고 고지했다. 커플들은 데스매치가 어떤 내용일지 저마다 예측해보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살아남은 커플과 데스매치를 앞둔 커플들은 각자 상이한 분위기 속에서 하나둘씩 잠이 들었다.
다음날 새벽 3시 30분이 되어 알람소리와 함께 기습적으로 데스매치가 시작됐다. 커플들이 잠들어 있던 사이에 중앙 광장에서는 45개의 정육면체가 설치되어 있었고, 세 커플이 각자의 지정색이 맨 위에 올라오도록 100초의 시간 동안 정육면체를 뒤집어야 했다.
대결은 5라운드에 걸쳐 나누어 진행되며 1시간에 한 번씩 알람이 울릴 때마다 일어나 한 라운드를 마치고 다시 1시간을 휴식하는 구성이었다. 5시간에 걸친 대결은 오전 8시 30분에 종료되는 체력전이었다. 만일 늦잠을 자다가 못일어거나 뒤처져서 경기에 패할 수도 있다. 경기에 임하는 순발력이나 힘만이 아니라 장시간 대결을 버텨낼 수 있는 인내심과 집중력까지 요구하는 대결이었다.
커플들은 모두 멘붕에 빠지며 알람을 맞춰야 할지 혹은 잠을 자지 말아야 할지 등을 두고 전략에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이미 살아남은 커플들도 기상천외한 미션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석은 "정육면체로 공포증을 느껴본 건 처음이다"라고 어이없어했고, 마리암은 "제작진이 사이코인 줄은 알았는데, 그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면전에서 돌직구를 날려 오히려 제작진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데스매치 1라운드 대결에서는 피지컬 커플인 성치현-김해리가 19개로 1등을 차지했고, 2위는 김진우-이승연의 15개, 최하위인 3위 유현철-김슬기는 11개에 그쳤다. 커플들은 지치고 졸린 몸을 이끌고 한 시간 휴식 뒤 중앙광장에 다시 모여야 했다. 2라운드에서는 순위는 변동이 없었으나 2위 김진우-이승연이 커플 17개로 성치현-김해리(18개)를 불과 1개 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3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제작진은 또다른 추가 룰을 고지했다. 3라운드까지 1위를 차지한 팀은 더 이상 대결에 참여하지 않고 생존이 확정된다는 것. 날렵한 20대 젊은 두 커플들에 비하여 최연장자인 유현철-김슬기 커플은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모습으로 유력한 탈락후보로 떠올랐다.
운명의 3라운드를 앞두고 김슬기는 불안감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으나, 아이들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추스렸다. 김슬기와 유현철은 돌싱 커플답게 육아 경험의 고충을 회상하며 전의를 다졌다. 김슬기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잠을 안 자면서도 일을 다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못 잤다. 분유 타주고 기저귀 갈아줘야 하니까"라고 회상하며 이 게임의 제목을 '사랑의 이면'이 아니라 '밤중 수유'로 바꿔야 한다. 잘할 수 있어. 이길 거야, 이길 수 있어"라고 격려를 주고받으며 다시 한번 심기일전했다.
한편 다음주 예고편에서는 결혼을 앞둔 남자들의 속마음 영상 폭로와 함께, 이를 지켜본 여자들의 싸늘한 반응이 궁금증을 드러냈다. 특히 다정했던 김태석-백지윤 커플 간에 "나랑 왜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고 심상치 않은 대화가 오고가며 이상기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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