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시대’ 마침표, ‘42위 여왕’ 탄생…새 역사를 연 윔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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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새 역사의 시작을 알린 채 막을 내렸다.
세계랭킹 1위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는 지난 20년간 남자 테니스계 '빅4'가 독식했던 윔블던에서 대회 첫 우승컵을 품에 안고 새로운 황제의 등장을 알렸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윔블던 대회마저 휩쓸며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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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새 역사의 시작을 알린 채 막을 내렸다. 세계랭킹 1위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는 지난 20년간 남자 테니스계 ‘빅4’가 독식했던 윔블던에서 대회 첫 우승컵을 품에 안고 새로운 황제의 등장을 알렸다. 세계랭킹 42위로 시드조차 배정받지 못했던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는 여자 단식에서 고질적 부상을 이겨내고 일어나 ‘윔블던의 여왕’이 됐다.
알카라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3대 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신구 황제의 격돌로 관심을 끈 ‘꿈의 맞대결’에서 4시간 42분 혈투 끝에 대회 34연승을 달렸던 조코비치를 물리친 것이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윔블던 대회마저 휩쓸며 생애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을 밟았다.
알카라스의 이번 우승은 ‘빅4 시대’의 끝을 알린 상징적 사건이었다. 윔블던 우승컵은 2002년 레이턴 휴잇(은퇴·호주)을 끝으로 지난해까지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앤디 머리(영국) 등 네 선수만이 번갈아가며 가져갔다.
스무 살의 알카라스는 그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윔블던 왕좌에 올라서며 자신이 차세대 스타임을 제대로 입증했다. 특히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대회 5연패, 대회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리던 조코비치를 제압하고 만든 결과물이어서 더욱 값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카라스는 “윔블던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하겠다는 어릴 적 꿈을 이뤄 너무 행복하다”며 “차세대 스타들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준 것은 나는 물론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 여자 단식 결승에선 랭킹 42위의 본드로우쇼바가 온스 자베르(튀니지)를 제압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에 성공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는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시스템이 도입된 1975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로 윔블던 정상에 섰다. 또 상위 32위까지 주어지는 시드 없이 윔블던에서 우승한 최초의 여자 단식 선수가 됐다.
본드로우쇼바는 2019년 프랑스오픈 준우승, 2021년 도쿄올림픽 은메달 등 성과를 냈다. 하지만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두 차례나 왼쪽 손목 수술을 받았다. 왼손잡이인 그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부상에 눈물을 흘렸던 그는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오른팔에 새긴 ‘비 없이 꽃은 피지 않는다(no rain, no flowers)’는 문구의 문신은 이번 대회를 거치며 화제가 됐다. 거듭 실패해도 자신을 믿고 노력하면 언젠가 보상받는다는 의미라고 한다.
본드로우쇼바는 “지난해 윔블던 대회 때만 해도 손목 수술로 깁스를 한 채 경기를 지켜만 봤는데, 올해 우승을 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내가 우승하면 코치가 윔블던 배지 문신을 새기기로 약속했다. 나도 같은 문신을 새길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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